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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4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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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10-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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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 적당한 거리 "누군가를 진지하게 사랑하고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 상대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혼자 덩그러니 남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몰라." "그러니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늘 상대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했어. 또는 적당히 거리를 둘 수 있는 여자를 골랐어. 상처를 입지 않아도 되게끔. 그런 거지?" - 무라카미 하루키의《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중에서 - * '적당한 거리'가 안전하긴 합니다. 상처도 후유증도 적고 상실감도 덜 느낍니다. 그러나 '적당한 거리' 속에 깊은 사랑, 깊은 믿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거리가 없어야 가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포옹, 거리가 없습니다. 평생 가는 믿음, 틈새가 없습니다. 서로의 거리를 줄여가는 노력, 하나로 일치시키는 노력, 그것이 사랑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265720405268646D3D9A23277F87405268646E343B91271B01405268646E03D264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흐린 듯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날씨가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일찍 왔습니다. 오늘은 중요한 반영이 있었거든요. 이게 처음에는 저 혼자 하는 거라 시간 선택이 자유로웠는데, 좀 미뤄지다가 저희 팀 다른 사원의 작업과 맞물리면서 둘이서 반영 시간을 맞춰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일찍 와야 했다"고 푸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 혼자 반영했을 시간보다 그 맞춘 시간이 더 느려서... ㅋ 그냥 원래 "나 혼자 반영할 거라면 이 시간에 했을" 이른 시간부터 사무실에 출근해서 함께 반영할 직원을 기다리며 아침반 글부터 쓰고 있습니다. ㅎ (쓰기는 일찍 쓰는데 언제 올릴 지는 모르겠네요? ㅋ) 뭐 새벽 반영할 때에는 이렇게 아예 이른 시간에 나와야 맘이 놓이는 것도 있어서요. ^^ 누가 떠밀어서 일찍 나온 것도 아니니 새벽 출근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을씨년스러운 집에서 혼자 일어나 출근 준비에다가 설거지에 집안 정리까지 싹 마쳐놓고 나와 기분이 더 좋네요. ^^ (여기서부터는 반영 다 끝나고 올리면서 수정한 부분입니다~) 반영은 잘 끝났습니다. 확인해야 할 것이 있어 확실하게 손을 털지는 못했지만 그건 제가 아니라 다른 팀이 하는 거라... ^^ 함께 반영한 팀 막내와 함께 아침을 먹고 오려고 했는데 그 친구는 뭔가 덜 풀린게 있는 모양이었어요. 21189C45526864820601D3 그래서 그냥 나가서 시원한 아이스 카페 라떼와 치즈 크로아상 하나씩 사와서 요기만 하고 있습니다. ㅎ 새벽부터 하는 국수집을 하나 알아 놓아서 오늘은 거기나 갈까 했는데 그냥 다음 번 반영 때 가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은 커피를 사 왔으니 대신에 녹차를 시원~하게 한 잔 타 와봐야겠어요. 오전부터 바쁘게 목요일 아침 시작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폐인입니다 세상이 아직 좋아서 나 같은 놈을 살게 내버려 둡니다. 착하디 착한 나는 오히려 너무나 뛰어나기에 못 미치는 나를 그 놀랍도록 아름다운 나를 그리하여 온통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나를 살아가게 합니다. 나는 늘 아름답습니다. 자신있게 나는 늘 아름답습니다. 그러기에 슬픈 사람일 뿐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갖다 버려도 주워갈 사람 없는 폐인입니다. - 김영승, ≪아름다운 폐인≫ - _:*:_:*:_:*:_:*:_:*:_:*:_:*:_:*:_:*:_:*:_:*:_:*:_:*:_:*:_:*:_:*:_:*:_:*:_:*:_:*:_:*:_:*:_:*:_ 그저께는 프로젝트 작업에 큰 진척은 없었지만, 그 다음 날인 어제부터 그냥 바로 작업 들어갈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할 걸 싹 준비해서 갖춰놓은 데에 의의를 뒀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그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거기다가 그저께 오전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거 며칠 가겠구나" 했던 다른 업무... 그 문제의 원인 분석이 다른 팀 선배 개발자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풀리면서 단숨에 2/3 정도를 해결하게 되었고, 덕분에 더 신바람이 나기도 했어요. 그것은 업무 탄력으로 이어져서 아주 눈에 보이게 진도가 팍팍 나가주니 그저 신이 날 수 밖에요. ㅋ 오전부터 신바람에 열심히 프로젝트 작업을 하다보니 점심 시간... 월요일에 오려다가 늦을 것 같아 화요일에 오기로 했고, 화요일에는 개인적인 일이 생겨 어제 오기로 했던 친구는, 이번에는 급체로 자리에 누워 있다고... 결국 못 왔어요. >.<+ 또 하루를 미뤄 오늘 보기로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다음에 보자. 대신에 밥은 니가 쏴라!" 하고선 팀원들과 함께 나갔습니다. 회사 근처에 있는 칼국수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들어가 자리 잡고 앉으니 냉면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고요? 매콤하고 새콤한 걸 먹고 싶었는데 메뉴에 냉면이 있었고 그것만큼 좋은 게 없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아... 냉면은 여름 계절 메뉴였고 이젠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ㅠㅠ 2555A13E5268649113E6BB 아쉬움은 갈무리 하고 그냥 평소에 먹던 야채 비빔밥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먹고 싶었던 냉면을 먹지 못하게 되어서 그런지 평소 맛있게 먹던 비빔밥이 어제는 잘 안 먹히는게... 제 캐릭터 답지 않게 점심 식욕은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잘 먹어야 오후에도 그걸 태워가면서 일을 하는 법이라 그래도 한 그릇 싹 비웠죠. ㅎ 오후에도 역시 그 업무 탄력 이어나가서 꾸준하게 집중해서 진도 많이 뽑아주고, 물리 치료도 30분 알차게 다녀오고... 어차피 일과 시간에 프로젝트 진도는 많이 나갔기에 칼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집으로 가느냐? 어젠 아니었어요. 마눌님이 아들을 데리고 2박 3일 계획으로 친정에 놀러 갔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집안이 좀 을씨년스러웠다는 거.)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렇게 다녀오는데, 따라서 자유...라고 하기 보다는 퇴근 후 오롯이 제 시간이 생겼죠. 다른 건수가 있으면 그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딱히 급하게 잡히는 약속도 없고 해서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했습니다. 뭐 새벽 조조로도 영화 보는 마당에, 보고 싶은 영화 하나가 최근 새벽 조조로도 안 나오고 있으니 이럴 때 봐주면 좋죠. ^^ 26404C445268649F01A70A 일단 저녁은 언제나처럼 회사 근처 구내식당에서 잘 먹어주고요. (평일 아침반 글에 같은 구도에서 풍경을 올리듯 이 구내식당 메뉴도 꾸준하게 올리면 저희 회사 구내식당도 아니면서 뭔가 고정 컨텐츠가 될 것 같은 느낌... ^^;;) 224E2241526864B5330640 영화 보면서 먹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베이글 하나를 준비해서 영화관에 시간 딱! 맞춰서 도착했습니다. 영화 얘기는 다음 단락에 하기로 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 집에 가야 하는데 마침 강남 쪽에서 일하고 계시는 선배가 어제는 야근을 한다고 했었거든요? 전화 해보니 마침 막 나오려고 하시던 참이더라고요. 집도 저희 집 근처시라 같은 광역 버스를 타고 집에 갈 수 있어요. ^^ 선배와 만나서 한참 수다 떨고 영화 얘기 하면서 달려 집에 와보니 11시... 아들도 없고 마눌님도 없는데 뭐 늦게까지 혼자 놀 것도 없죠. ^^;; 게임이라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집안이 썰렁한 것이 그런 욕구도 안 생기더라고요. ㅋ 오늘 새벽에 일찍 나오기도 해야 해서 따뜻한 물에 씻고 얼른 잤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 새로 온 경비아저씨는 깨진 장식장 유리조각을 회색 자루에 넣었다 줄을 당겨 입구를 꽉 조였다 바닥에 사정없이 몇 번 내리치더니 얌전한 모래가 되어 쏟아지는 유리를 빈병이 담긴 자루에 부었다 손을 탁탁 털면서 말썽부리는 무엇이든 경비실로 가져오라고 했다 멱살 잡고 싸우던 남자들도 사나운 도둑고양이도 자루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순한 양이 됐다고 했다 자루의 비밀은 들어갔다 나온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했다 한 사람과 끝내고 오던 밤 반으로 쩍 갈라진 마음을 그 자루에 넣어 내리치려고 살며시 경비실 문을 열어 보았다 고래 힘을 자랑하던 경비아저씨가 모래가 담긴 자루 속에 새우가 되어 잠들어 있었다 - 장성혜, ≪경비실에는 자루가 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203EB46526864C607A53A 어제 본 영화는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 작품이며 김윤석, 여진구, 조진웅, 박해준, 김성균, 장현성, 임지은, 남지현, 이경영, 서영화... 그리고 박용우 등이 출연하는 "화이" 였습니다. 이름 있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였죠. ^^ 대충 줄거리를 말해보자면 5명의 범죄자들에게 유괴되었다가 아들처럼 키워진 "화이"가 그 아버지들과 대결하는 영화입니다. 일단 "그래서 재미 있었어? 없었어?" 묻는다면 "재미있었어"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중간에 지루함 없이 끝까지 긴장감과 재미를 잘 이어나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처음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대" 라는 얘기가 나올 때부터 머리속으로 그렸던 것과는 조금 다른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철저하게 여진구라는 젊은, 아니 어린 배우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여진구는 정작 본인이 출연한 이 영화를 볼 수가 없는 나이라죠? ㅋ 여진구가 명백하게 이 영화의 주연이기도 하고 연기도 잘했고 잘 생겼기도 하니 여진구가 주목을 받지 못해야 할 이유는 없지요.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화이를 키운 다섯 아빠가 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임에도 어째 존재감 면에서 화이:아빠 = 1:5가 아니라 1:1의 1을 다섯 명의 아버지들이 쪼개서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거. 좀 더 어둡고 묵직한 느낌을 원했던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많이 극적이면서 가볍습니다. 겉멋 든 연출이나 대사가 나오기도 하고요. 장광설을 늘어 놓기도 하고, (영화가 "설명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라는 건지 모르게 등장했다가 잠깐 소비되고 사라져버리는 캐릭터도 있고요. 다섯 명의 아버지가 애초에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느냐에 대한 설명이 개인적으로 공감이 잘 안가다보니 살짝 붕 뜨기도 했어요. 유괴되어 길러진 아이에 "기른 정"이 대입되면서 생기는 묘한 갈등을 좀 더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 이거 어째 혹평을 한 것 같은데 병 주고 약 주고인 것 같은 느낌이지만, 어쨌거나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처음에 머릿속에 그렸던 것과 많이 달라서 아쉬운 소리를 좀 쏟아냈네요. ^^ 앞으로 여진구라는 배우의 앞날이 기대가 됩니다. 어린 나이에도 목소리가 아주 묵직~ 하던데요. 전 나이답지 않게 하이톤인데.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달력 위의 숫자가 점점 커지면서 얄팍해진 그림자 사이로 들려오는 굵은 바리톤 음성 여름내 치열하게 흐르던 강을 건너는 소리가 들린다 나무는 가지를 위로 세워 맨몸으로 일어선다. 일어서자. 강 건너 불빛, 태우지 못한 시각(時刻)을 돌아보고 남아 있는 시간에 불을 댕긴다 조심스레 걸어온 한 해 가슴 저린 11월에 야무지게 남겨 둔 빈 뜨락으로 달려가야지. - 문수영, ≪11월에≫ - _:*:_:*:_:*:_:*:_:*:_:*:_:*:_:*:_:*:_:*:_:*:_:*:_:*:_:*:_:*:_:*:_:*:_:*:_:*:_:*:_:*:_:*:_:*:_ 마눌님이 처가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금요일에 귀가할 예정이니 오늘 저녁에도 오롯이 제 시간이 생겼습니다. 일단, 대학 시절 동아리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뒀어요. 오랜만에 모교 주변에 있는 불낙 볶음을 먹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모일 멤버가 저까지 세 명인데 이 중 한 친구가 저녁에 회사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요. ㅠㅠ 그래서 그 친구가 제 시간에 퇴근을 하면 셋이서 모이는 거고 아니면 다음 기회로 미루는 거고... ㅠㅠ 아~ 친구여! 만약 친구들과 모이는 저녁 약속이 파투가 난다면... 그 다음 Plan B는 역시나 영화로 할까 했었어요. 24293B44526864D70C835D 며칠 전에 감명깊게 보았던 "그래비티"를 최소 3D 이상의 환경에서 다시 한 번 보려고 했었죠. 하지만 슬슬 생각이 바뀌고 있는게 요즘 사고도 있었고 바쁜 업무에 몸도 피곤하고 하니까 제 육신을 위해서 26163840526864E406118A 예전에 마눌님과 자주 다녔다가 지금은 못 간지가 한참 됐던, 한때 단골 찜질방에 가서 식혜도 마시고 찜질도 하고 따뜻한 물에 몸도 담근 후에 집에 들어갈까 해요. 평소 마눌님이 못 가게 하는 것도 아닌데도 잘 다니기 힘들거든요. 그리고 집에 들어가서 "하스스톤"을 포함해서 게임 몇 판 해주고 자면 아주 그냥 노곤노곤~ 꿈나라로 잘 빠져들 듯. ㅋㅋ _:*:_:*:_:*:_:*:_:*:_:*:_:*:_:*:_:*:_:*:_:*:_:*:_:*:_:*:_:*:_:*:_:*:_:*:_:*:_:*:_:*:_:*:_:*:_ 겨울 정도리 바닷가에 가보았다. 불혹토록, 지치고 찢긴 희망처럼 날리는 눈보라를 따라갔다. 무수하다는 돌멩이들이 둥그렇게 몸을 맞대고 있는 정도리 몽돌밭. 모난 돌멩이 하나로 끼어 이 적요(寂寥)의 겨울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 하나도 거둬들이지 못한 삶의 물음표 같은 부표들 바다에 하얗게 띄우고 소나무숲에 찢어지게 열린 바람소리 본다. 눈 감고 누워 있으면 몽돌들의 울음소리 바닷게들처럼 귓속을 들락거리고 있다. 파도가 말을 가르치는 정도리 바닷가. 제대로 발음이 될 때까지 사정없이 돌멩이들의 귀썀을 후리는 소리로 종일토록 정도리 바닷가는 때글때글 깨어 있다. 때로는 가슴을 치는 때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리로 돌멩이들은 끊임없이 제 모난 살점을 덜어내며 둥글고 단단해진다. 찌그러진 불협화음을 받아 얼른 둥글게 오무라뜨리는 저 소리의 반복 교차. 오랜 시간의 퇴적을 쌓고 또 부수는 저 울음 속에 정도리 바닷가의 내밀한 세계가 있다. 서러움 따위를 다 눌러 죽인 끝에야 찾아오는 정갈한 소리의 비밀이 있다. 정도리 바닷가 몽돌들은 저마다 색깔과 무늬가 서로 다르다. 그러나 모두가 둥글다. 서로에게 둥글어서 아무렇게나 뒹글어도 아프지 않는 것들이 함께 모여 한 세상을 이룬다. 시퍼렇게 침입한 바다를 팔 벌려 감싸는 해변의 끝에서 끝까지를 맨발로 걸어본다. 몽돌들의 이마를 짚으며 걸어가노라면 단단하게 여문 말씀들이 차례로 발바닥에 와 닿는다. 그것들은 모난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한다. 모든 둥근 것들은 모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가만 들여다보면 다채로운 세월의 물결무늬 선명한 그것들은 가끔씩 들여다보는 자의 얼굴을 되돌려 주기도 한다. 저마다 있어야 할 자리를 알아 구계(九階)의 질서로 빛나는 몽돌들, 가장 몸이 가벼운 것들이 바다 깊숙이 유영하리라. 다시 정도리 바닷가에 굵은 사유의 눈발이 치고 있다. 이제 파도는 무지의 얼굴에 찬물을 끼얹으며 몇 번이고 타이른다. 오래 절망을 견딘 자만이 둥글고 단단한 희망 하나를 품을 수 있다고, 뼈 시린 바닷물에 깊게 몸 담근 자만이 비로소 아름다운 진실 하나를 건져낼 수 있다고, 돌아가라 돌아가라 되뇐다. 이윽고 저물 무렵, 정도리 바닷가에 동그란 해가 걸린다. 각진 마음의 기슭을 물들이며 환하고도 따스한 상처가 걸린다. 내일 새벽이면 또 저 몽돌들이 더욱 차고 정갈한 목소리로 다도해 전체의 섬들을 불러 깨우리라. - 김선태, ≪둥근 것에 대한 성찰 - 정도리 몽돌밭論≫ - _:*:_:*:_:*:_:*:_:*:_:*:_:*:_:*:_:*:_:*:_:*:_:*:_:*:_:*:_:*:_:*:_:*:_:*:_:*:_:*:_:*:_:*:_:*:_ 저녁에 뭘 하게 되던지 늦게 퇴근하면 그걸 즐길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야근은 일단 없어야 해요. 그렇게 되려면 당연히 일과 시간에 최대한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업무에 집중해야 합니다. 안 그래도 요즘은 일이 잘 풀려나가기도 하니까 탄력 받은 김에 열심히 프로젝트에 올인해보도록 하겠어요. 아~ 오늘이 목요일이군요? 그럼 오늘은 팀 주간 회의 및 세미나가 1시간 꽉 채워 있고, 물리 치료도 30분 정도 받아야 하고... 평소와 같은 일과 시간에서 오늘은 1시간 30분 정도가 뻥 뚫리는 셈이니 그만큼 그 외 시간에 더 바짝 정신차려서 불꽃 코딩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물리 치료를 일단 이번 주까지 받아보고 몸 상태를 보아 보험 회사와 합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었죠. 꾸준하게 물리 치료도 받고 약도 먹고 있어서 확실히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직 무릎 쪽에는 시큰한 통증이 좀 남아 있어서요. 원인이 있는 통증이고 치료도 어차피 보험 회사 돈으로 하는 거니까 완전히 나은 다음에 논의하는 게 좋겠죠? 다음 주 며칠 정도 더 치료를 받아볼까... 일단은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날이 추워지는데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요. 차 조심 운전 조심하시고 안전벨트 꼭~ 매셔요~~! ^^ 오늘 친구 녀석의 저녁 업무가 빨리 끝나서 모임이 성사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ㅎㅎㅎ 오늘 하루도 모두들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목록

taijihald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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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두 그래비티 볼까했었는뎁,,ㅋㅋ
동생이 같이 보제서 곧 보러가용..(언젠지 모르겠으나..ㅋㅋ)
재밌어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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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주말에도 즐거운 시간 보내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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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핑키태지♡님 : 오랜만이에요. ^^ 그리고 앞으로 자주 뵈어요~ 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다시 뵈어요~ ㅎㅎㅎㅎ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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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taijihalder♥님 : "그래비티"가 아무래도 우주 공간에서의 고독한 재난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보니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얻어가는 것도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 추천이에요~ 기왕이면 3D로 보시고요~ ^^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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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영원01♪님 : 고맙습니다. ㅠㅠ 지금도 꾸준히 치료 받고 있고요. 몸이 다 나아졌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합의를 논해보려고요. ^^

┃양갱┃님의 댓글

no_profile ┃양갱┃ 회원 정보 보기

치료가 척척 진행되어 하루빨리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세우실님의 식사는 언제나 군침이 돈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