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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를 따라서 음악을 시작한 제가 책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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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Malowin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8-12-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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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대중가요를 들을 나이가 됐을 때는 이미 서태지님이 은퇴를 준비하시던 시점이었습니다..


팬질이라고 해봐야 당시 초등학생이 할 수 있었던 일들은 서점에서 서태지님이 나온 잡지를 산다거나


문방구에서 사진을 산다거나 하는 일 밖에는 없었는데,


지금과 달리 인터넷을 사용하는 집이 없었기 때문에 정보를 찾아본다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그래서 오히려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활동당시의 비화라던가 그런 얘기들을 찾아 알게 되었을 때 반가움과 그리움이 몇 곱절 커졌던 것 같습니다.


980707에 나타난 보라색 케이스 덕분에 몇 년이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 뒤에 나온 빨간색 케이스로는 국내활동도 하셨기 때문에 이쪽을 더 선호하는 팬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저는 복귀의 신호탄이었던 보라색 앨범의 감동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저에게 있어 TAKE 2는 지금들어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때부터 제 음악적 성향이 결정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TAKE 2는 그 어떤 곡보다도 이질적인 요소들이 너무나도 탁월하게 조합되어 새로운 사운드의 배합을 만들어내는.. 그런 종류의 신음악이었습니다.


솔직히 다른 가요 곡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곡이었죠..


TAKE2의 소리 요소들의 조합은 마치 오케스트레이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것이었고


저는 끊임없이 그런 종류의 음악들만 찾아듣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전혀 음악적인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예중 예고를 나온 것도 아니고..


그러던 제가 밴드에서 기타를 잡고, 음대로 진학하게 될 정도로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곡이 TAKE 2였습니다.


음대에서는 클래식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오케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쭉 이쪽에서 일을 해오게 되었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힘들때마다 서태지님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을 채찍질하며 여기까지 버텨왔네요.


아마 음악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저처럼 서태지님의 영향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3년 간 수많은 학생들을 레슨해왔는데, 서태지를 직접 겪지 못한 세대에서도 서태지의 음악에서는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있더군요...


서태지 심포니에서 연주한 '영원'은 좋은 수업 교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


건강 때문에 잠시 레슨도 쉬고 작업도 많이 못했었는데 2018년을 이렇게 아깝게 보내기 싫다는 느낌이 확 들어서


그동안의 경험과 레슨경험으로부터 스트링 편곡법과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내용 뿐 만 아니라 책의 구성과 레이아웃, 표지, 디자인 등 모든 것을 저 혼자 다 했는데..


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네.. 그래서 보라색입니다 ^^ 일부러 포인트 컬러를 "보라색"으로 잡았어요


제 영웅이자 신앙에 대한 일종의 소심한 오마쥬인 셈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흡족하네요 ㅎㅎ


현재 펀딩을 통해 판매중인데 다행이 반응이 좋아 최소후원액은 달성했습니다.


금액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음악 커리어에서 한 획이 될 이 책의 출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다시 한번 제가 음악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보라색"은 죽음을 암시했지만,


저에게 있어 보라색은 저력과 용기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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