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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lm]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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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엽기토끼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9-02-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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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기다리는 게 힘들어, 요즘 블루레이로 사는 팔로에요.

정성스럽게 제작하신 영상에 대한 감상평을 전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ㅎ


이거 완전 좋아요... ㅠㅠㅠㅠ

어느순간 급속도로 빠져들었을 때, 8집 뮤비들이 하나같이 정말 멋지고, 디테일한 의미들을 다 알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힘든 제작과정과 고민들, 노고와 열정을 쏟아부은 서태지 밴드, 자니브로스, 모든 스텝들... 모두 무척 감사해요.

산소호흡기로 의존해야 했던 칠레에서의 촬영, 신비로운 이스터섬과 모아이뿐 아니라,

와이어액션, 2배속 촬영, 수퍼슬로우 기법, 아트웤으로만 표현해낸 태초의 소리와 자연 등 정말 흥미롭고 정성 가득한 작품들이었더군요.    


뮤비 모두 좋았지만, 특히 <코마>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무척 어려운데, 왠지 모를 절망감, 상실감, 엄청 슬프고 아름다운...

나도 살면서 느낀 적이 있는 것 같은 마음 같았어요.

진정한 소통이 없다고 느꼈을 때 밀려오던 외로움, 절망감, 무력감...

직접 말씀해주셨듯이 "코마는 소통의 단절과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노래를 듣는 지금 마음 한켠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무언가 느낀 것이 있다면, 그 안에 해답이 있을 것이다"

유태인의 모자와 지팡이를 든 단독신에서 "내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슬픈 현실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정말 멋진 노래에요. ㅠㅠㅠㅠㅠㅠㅠ


<아침의 눈>도 넘 어렵고 이해가 안돼서 답답했는데... 조금 알 것 같아요.

왜 이 노래를 들으면, 왜 그렇게 슬프고 아름다운 느낌이 들었는지.

왜 아침의 눈인지도. 아침은 기나긴 어둠의 시간을 견디고 만나게 되는 것.

비의 의미도. 겨울을 이겨낸 다음 봄과 함께 처음 만나게 되는 것.

그 외롭고 막막하고 못만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딛고 찾아오는 게, 들려주신 노래들이었다는 걸. 

그래서 참 귀한 선물같은 음악...


"내 손을 잡아줘
난 매일 밤마다 어두운 물살 속으로
빨려 내려 흘러가던 꿈을 꾼거야"


이 가사는 서태지 자신의 두려움, 번민, 고통을 함께 표현한 것 같아요.

언젠가 음악을 하면서 경험하는 좌절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에서 나온 곡이라고 했는데, 그게 이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왠만하면, 컴백 안하신다고, 점 안찍는다고, 징징대지 않기로 했습니당...ㅡ.ㅜ


오빠님, 아프지 말고 계속 즐겁게 작업해 주세요.

저는 블루레이 보면서 버틸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목록

10집활동하는오빠님의 댓글

no_profile 10집활동하는오빠 회원 정보 보기

제가 보고도  표현할수 없는걸  해주셨군요
들으면서 대장이 어떤맘일지 아주 조금은 알거같아 들으면 마음이 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