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999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형의 팬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해 어느날 꿈에 서태지와 아이들 ‘필승’ 뮤직비디오가 흐릿하게 나왔는데 반 친구들에게 멜로디를 들려주고 노래와 가수를 알게 됐지요. 이듬해 형 귀국하시고 ‘울트라맨이야’ 부르셨을 때 저는 학교 운동회에서 칼 카이니 옷 입고 같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벌써 22년 전이라니 신기해요. 제 나이가 벌써 30대 중반입니다.

아까 유튜브로 1집 시절 풋풋한 모습이 담긴 MBC ‘인간시대’ 다시 봤어요. 그때의 형 부모님 나이에 가까워지시니 감회가 새로우실듯합니다. 갑자기 ‘태어나 보니 아빠가 서태지’인 담이도 축하받을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형도 저도 건강히 팬데믹 이겨내서 콘서트에서 만나기를 바랍니다. 10집 발매 공연 아니어도 좋으니 꼭 만나요. 일의자리가 0이나 5일 필요는 없다고 봐요. 31주년이면 어떻고 32주년이면 어떻습니까. 우린 서로 하루 빨리 보고 싶은 ‘이리 태지 피플’이잖아요.

2002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야간 자율학습 빼먹고 etpfest 갔던 날을 기억합니다. 멀리서 형을 보며 ‘난 알아요’를 따라 부르던 소년의 마음으로 ‘End가 아닌 And’를 기다립니다. 태지 형 생일 축하해요!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