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2013년 11월 27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11-27 08:36

본문

_:*:_:*:_:*:_:*:_:*:_:*:_:*:_:*:_:*:_:*:_:*:_:*:_:*:_:*:_:*:_:*:_:*:_:*:_:*:_:*:_:*:_:*:_:*:_ 방 청소 한 번 청소했다고 해서 방 안이 언제나 깨끗한 채로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도 그렇다. 한 번 좋은 뜻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유지되지는 않는다. 어제 조여맨 끈은 오늘 느슨해지기 쉽고, 내일이면 풀어지기 쉽다. 나날이 끈을 여미어야 하듯이 사람도 결심한 일을 거듭 여미어야 변하지 않는다. - 홍영철의《너는 가슴을 따라 살고 있는가》중에서 - * 청소는 체험이 아닙니다. 수없이 되풀이하는 반복입니다. 방 안이 늘 깨끗하려면 아침저녁 수시로 청소해야 합니다. 마음도 뜻도 수시로 갈고 닦고, 여미고 조여야 합니다. 한 번 느슨해지기 시작하면 금새 흐물해집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2334DA4B5295251C2E487523086E4B5295251C29EEFF232FE04B5295251D2CF9A7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와서 보여드리는 게 어두컴컴한 풍경이라 죄송합니다만 상쾌하지 않아요? ㅎ 주말에다가 이틀 추가로 더 잘 쉬고 돌아왔습니다. 어제 생각만큼 일찍 잠이 든 것도 아니었고 오늘도 일찍 일어났지만, 어제 하루 어디 안 나가고 집에서 비교적 잘 쉰 덕분인지 컨디션은 뭐 그닥 나쁘지 않네요. ^^ 새벽에 일어났더니 거실 공기는 일단 서늘한 건 둘째치고 무척 건조했습니다. 어제 TV에서 보니까 1m 이상 되는 화분을 서너 개 집에 놓아두면 가습 효과가 상당하다고 하는데 꼭 1m가 넘는 걸 고집하지 않더라도 화분을 좀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일찍 출근했어요. 이유라고 한다면 약간의 반영 작업이 있기도 했지만, 역시나 주말 보내고 돌아오는 월요일 아침처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야 하다보니, 이~따만큼 길 아침반 글을 포함 이것저것 미리 해둘 일이 많기에 그냥 아예 일찍 일어나버린 것이죠. 일어나기는 거의 택시 타는 시간에 맞춰 일어났지만 오늘은 이미 비와 눈이 와서 바닥이 촉촉하게 젖어있는 상태였기에... 지난 번에 빗길에 사고난 이후로 빗길에 택시는 아직 좀 부담이 돼서요. ^^;;; 그래서 그냥 얼른 준비해서 광역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서 왔습니다. 워낙 춥다보니 오늘도 사무실까지 걸어오기는 힘들더라고요.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아침 요기할 것들도 좀 사오고... 반영 자체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것이었으므로, 지금은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오물거리며 글을 쓰고 있죠. 커피와 김밥도 은근히 잘 어울린다니까요? ㅎㅎ 업무 관련 메일은 생각보다 얼마 와 있지 않아 다행이네요. ^^ 오늘도 일찍부터 바쁜 하루 열어보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시행의 마지막 구절을 막 끝내자 잉크가 다한 볼펜 기진맥진 원고지의 여백에 펄썩 쓰러져 버린다. 편히 쉬어라. 피어리어드는 내 눈물로 찍겠다. 돌아보면 너무도 혹사당한 일생. 경지는 다만 소만이 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참 많은 밭을 갈았구나. 땀과 눈물과 심장에 고인 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 아낌없이 쏟아내고 너는 지금 후회 없이 이승을 떠나는구나 내 시가 너를 따를 수만 있다면… 잘 갈아 씨 뿌린 밭두렁에 거품을 문 채 쓰러진 착한 소 한 마리. - 오세영, ≪착한 소≫ - _:*:_:*:_:*:_:*:_:*:_:*:_:*:_:*:_:*:_:*:_:*:_:*:_:*:_:*:_:*:_:*:_:*:_:*:_:*:_:*:_:*:_:*:_:*:_ 좀 오래 쉬고 바쁘게 보냈던 만큼 이번 아침반 글에는 쓸 말도 겁나 많군요. ㅎㅎ 차근히 풀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저희 팀에서 다른 팀으로 가는 친구가 하나 있어 환송식을 겸하는 점심 회식을 했지요. 회식의 주인공(?)이 메뉴를 정하기로 했고 결국 회사 건물 지하에 있는 인도식 카레 전문점에 가게 되었어요. 277BBD45529527C22983B8243E0D45529527C224A17D274AD1485295254D3430D1 양은 솔직히 그렇게 배부르다고까지 하기 뭐했지만 일단 맛있었습니다. ㅠㅠ)b 둘 중 하나라도 만족하면 됐죠. 뭐. ㅋ 그리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짧은 시간 열심히 후회 없이 일하고 패밀리 데이라 일찍 퇴근했습니다. 막판에 조금 신경쓸 것이 있어서 살짝 위기였지만 그래도 4시 15분 쯤이었나? 퇴근할 수 있었어요. 운동도 안 가고 부지런히 바~로 집으로 향했더니 철물점에 들러 이것저것 사고 귀가해도 6시가 안됐더군요. ^^ 지난 금요일은 시쳇말로 "불금"이라고 ㅋㅋ 마눌님과 함께 거한 저녁식사를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마눌님이 미리 필요한 재료를 오후에 마트에서 사왔고 저 하나 마눌님 하나 해서 요리를 만들었지요. 2161C144529527D627817D 마눌님은 오븐에 새우를 굽고... 240FDE3D529527E32A15FD 저는 골뱅이 소면을 무치고... 27388446529527F22367F4 맥주를 곁들이니 이 어찌 진수성찬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이어트 생각 안하고 정말 마음껏 먹었습니다. ㅠㅠ)b 토요일 아침에는 마눌님과 함께 된장찌개 맛나게 끓여서 처가에서 가져온 김장김치와 함께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는데요. 급작스럽게 택시를 타고 새벽부터 회사로 향하게 됐죠. 새벽부터 진동으로 해놓은 핸드폰이 열심히 울기에 받아보니 회사 상황실에서 제가 담당하는 서버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고 제보가 왔어요. 전화를 끊고 보니까 새벽에 부재중 통화가 두 번이 더 와 있더라고요. 제가 세 번째에 통화가 된 거죠. 이 정도 되면 꽤 큰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원격 접속을 해보려고 했는데 뭔가 문제가 계속 발생했어요. 안되겠다... 회사로 직접 가야겠구나 싶었죠. 업무콜로 택시 타고 회사에 도착... 약 두 시간 정도 이것저것 상황실과 함께 시도를 해본 끝에 결국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245C784052952801253BB2 그리고 된장찌개 어쩌고 했던 아침 계획은 취소되고 결국 회사에서 패스트 푸드 모닝 세트로 대충 아침을 때웠어요. ㅠㅠ _:*:_:*:_:*:_:*:_:*:_:*:_:*:_:*:_:*:_:*:_:*:_:*:_:*:_:*:_:*:_:*:_:*:_:*:_:*:_:*:_:*:_:*:_:*:_ 한 그루 나무처럼 나는 오랫동안 서 있었다 나는, 잎사 귀마다 생각이 고여 너무 무거워졌다. 나는, 그리고 여름 은 너무 끔찍했다 바람이 내 무거운 생각을 뒤집고 뒤집 을 때도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요즈음 내가 서 있는 산중 턱까지도 아파트가 올라오고 개들도 등산을 온다 커튼이 드리운 아파트는 너무 호화로웠고 발톱까지 깎은 개들은 너무 깨끗하였다 이젠 아무도 개 같은 세상이라고 욕하 지 못한다 이 시대에 개 같은 세상은 너무 통속적으로 아 늑하다 가을이 오기 전에 차라리 너의 개이고 싶다 나는, 아파트 그늘엔 겨울이 더 일찍 온다 그래도 겨울은 축복 이다 민망하게 얼룩덜룩해진 생각들을 모두 떨어뜨려 버 렸다 나는, 내 생각은 다만 뿌리를 닮았다 이제 발자국을 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꽃이 피기 전에 - 김종미, ≪이제, 나는≫ -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리고 다시 집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오전 시간...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 자체가 워낙 새벽이었으니깐요. ㅋㅋㅋ;;;) 이번 주말에 꼭 하리라 생각했던 숙원 사업들을 일찌감치 시작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271FCC4552952811288E93 현재 이 상태였던 주방 싱크대의 수전을 교체하는 일이었지요. 심하게 흔들거리기도 하고 높이가 안 맞아서 마눌님이 허리가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거든요. 2641B83D5295282031418A 헷갈리고 그런 건 없었는데 각도 안 맞고 워낙 꽉 조여져 있는 걸 푸느라 힘들기는 했네요. 2469493F529528412CF0A9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새 수전으로 바꾸는데 성공!!! ^^ 2269573E529528640236DB 물도 콸콸 잘 나와요!!! ㅋ 튼튼하게 박혀 흔들리지도 않고 높이가 일단 마눌님에게 맞는다고 잘 바꿨다 싶었죠. 236B5E425295287E2DCFE72117D6425295287E0189E5210B87425295287F352350 그리고 올해에도 작년처럼 큰 통유리 창문에 뽁뽁이 비닐을 붙였습니다. 저희는 작년에도 효과를 꽤 봤거든요. ^^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까 미리미리 해두자는 생각으로 이번 연휴 안에는 무조건 끝내리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해야 할 부분이 한 곳에서 세 곳으로 늘어났지만 그래도 한 번 해봤다고 속도도 빠르고 더 꼼꼼하게 했네요. 아들이 쥐어뜯지 못하게 하느라 테입을 좀 덕지덕지 쓴 느낌이고 딱 보기에 예쁘게는 안됐지만 튼튼하면 됐어요. ㅎ _:*:_:*:_:*:_:*:_:*:_:*:_:*:_:*:_:*:_:*:_:*:_:*:_:*:_:*:_:*:_:*:_:*:_:*:_:*:_:*:_:*:_:*:_:*:_ 암이었다 반군이었다 본시 피를 나눈 동지였다 그들은 교활하고 치밀하였다 그녀가 아이들을 키우고 헌 양말을 꿰맬 동안 몸의 중심에 은밀히 거점을 만들고 城을 쌓았다 그리고 갈대 숲 우거진 붉은 강을 따라 게릴라들이 조금씩 영토를 장악해갔다 공화국에서는 자우익이 공존할 수 없었다 적과 죽음이 있을 뿐 동지는 없었다 충성은 새빨간 거짓이었다 힘을 따라 아군이 되고 적이 되기도 했다 한 줌의 머리칼만 남겼던 긴 내란은 속수무책이었다 응급실로 가는 최후의 저지선에서 그가 마른장작처럼 풀썩 쓰러질 때 반군들도 일제히 쓰러졌다 싸울 적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공멸을 택한 것이었다 - 고영조, ≪암≫ - _:*:_:*:_:*:_:*:_:*:_:*:_:*:_:*:_:*:_:*:_:*:_:*:_:*:_:*:_:*:_:*:_:*:_:*:_:*:_:*:_:*:_:*:_:*:_ 일요일에는 곧 결혼하는 친구네 집에서 집들이 겸 청첩장을 받는 파티(?)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저희 집은 용인... 친구네 신혼집은 잠실이었는데 주변에 차 세울 곳도 없다고 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요. 22451241529528A1252C74 아직 가구가 다 안들어와서 좀 휑~한 느낌은 있었으나 그래도 신혼집답게 깔끔하게 꾸며놓고 있더군요. ^^ 26407144529528B12CE7C8 다들 나이가 있다보니 아이들도 잔뜩 모였네요. ㅋ 심지어 오기로 한 아이들 중 네 명은 안 온 상태입니다. ㅎ 241CA846529528C919658F 결혼 준비에도 경황이 없고 신혼집이 다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으니 친구가 지지고 볶고 직접 음식을 해주리라는 기대는 아무도 하지 않았어요. 당연히 온갖 배달 음식의 향연~! ㅋ 하지만 청첩장도 받고 한참동안 수다도 떨면서 정말 재미있게 잘 놀았습니다. ^^ 음식도 배불리 먹었고요! 2615BE3D529528E2299AA6 한참 놀고 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오는 길은 고맙게도 선배네 식구가 차를 태워주셨네요. ^^ 집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도 다 됐고 어차피 이사 후에 선배네 식구를 한 번 초대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저희만 차에서 내려 들어간 게 아니라 잠시 들어와 몸도 녹이고 저녁도 드시고 가십사 권유를 드렸습니다. 2265453F529528F12E74A2 그리고 먹은 것은 중화요리... ㅋ 지난 일요일은 피자, 치킨, 보쌈, 족발에 중국집 음식까지... ㅋ 그야말로 배달 음식의 파티였네요. 이런 음식들이 맛은 있잖습니까? ㅋ 결과적으로 잘~~ 먹은 주말이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꽃은 네가 말하듯, 그렇게 아름다운 추상이 아니다. 꽃은 지금 절박한 실존으로 제 생의 위태로운 극단 위를 피고 있다. 꽃이란 꽃 저마다 다른 꽃을 딛고 우우우, 봉우리를 높이 일으켜 세우고 있는 저 치열한 경연장과도 같은, 꽃들의 광장으로 가서 보라. 층층이 만발한 그들은 저 하나 우뚝 피어나기 위해 옆옆의 꽃을 밀치고 누르거나 혹은 짓밟으며 불꽃 튀는 관능의 빛깔과 향기와 자태를 하늘 가운데 눈물겹게 드러내려 하고 있다. 아, 실은 꽃들은 저리도 제 피를 말리면서 시들고 있다. - 이수익, ≪꽃은 부드럽지 않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월요일은 제사가 있어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월요일 휴가는 이 제사 때문이었죠. 회사에 출근한 경우 집에 다시 들러 마눌님과 아들을 데리고 가야 했기에 오후 반차를 말씀드렸는데 그냥 쉬라고 하셔서 휴가를... 2269493F5295290E2EBE30 오랜만에 할머니와 만난 아들... ㅋ 소소하게 준비해서 제사 잘 마치고 저녁까지 든든하게 먹고 집에 오니까 자정이 좀 넘었더라고요. 아들도 재우고 저희도 씻고 대충 정리하고 일찍 잤지요. ^^;; 추위에 많이 시달려서... 그리고 다음 날인 어제 화요일... 제사 마치고 야간 운전 마치고 집에 오면 자정이 넘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조금 쉬고 출근하려고 역시나 오전 반차를 요청드렸는데 역시나 휴가 있으면 그냥 쉬라고 하셔서 이틀 연휴가 됐던 거죠. 화요일인 어제 하루는 뽁뽁이 작업 남은 거 조금 해주고 나머지는 푹~ 쉬면서 몸을 예열하며 출근할 준비를 했습니다. 아~! 차를 산 이후 처음으로 와이퍼도 갈았네요. ^^ 246D68405295291C25F8EA 요거에서 2210664352952929034890 요거로... 어느 순간부터 깔끔하게 안 닦이더라고요. 찾아봤더니 와이퍼가 자동차 부속 치고는 비싼 편도 아니고 요럴 때가 되면 갈아주는 것이 좋대요. 그래서 평소 "다음에 바꾸면 저걸로 해야지" 했던 걸로 바꿔보았지요. 2553803E5295294437ECBA 으허~ 잘 닦인다! 잘 닦이는 정도가 아니네요. 앞 유리가 아주 반딱반딱 해졌습니다. ^^ ㅋㅋㅋ _:*:_:*:_:*:_:*:_:*:_:*:_:*:_:*:_:*:_:*:_:*:_:*:_:*:_:*:_:*:_:*:_:*:_:*:_:*:_:*:_:*:_:*:_:*:_ 침묵으로 발효된 말을 품고 비로소 바라보게 되었을 때 연인은 나의 침묵에서 세레나데를 듣고 있었다 선율을 암송하는 듯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산책하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이 그리움의 회귀는 지금의 어둠과 침묵으로 발효되었던 내 말이 같은 조도인 까닭이다 빛으로 헤진 도시를 내려다보며 어둠을 기워나간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간판들을 훑어본다 소리보다 밝았던 글자와 조형들이 어둠으로 돌아간다 전자기타 줄처럼 떨리던 길들이 제 구획의 어둠을 덧대고 침선針線에 꿰이는 산동네 쪽창들 한 땀 한 땀 어두워진다 어둠의 악보에서는 고저장단이 같은 것이므로 음표가 필요없는 묵음의 악보를 다 펼치고 나면 우리는 태초의 세레나데를 이식할 수 있을까 세상 모두 어둠 속으로 돌아가 태아처럼 웅크린 밤 인간이 만들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유일한, 십자가들 네온 빛으로 축조한 여백으로 도시를 파수하고 있다 신성불가침의 여백 속으로 어둠을 밀어 넣는다 영혼의 경계는 극소량의 어둠도 허락하지 않는다 나의 침선은 빛과 어둠의 소절에서 헛땀질하고 있다 - 차주일, ≪不완성악보≫ -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주 토요일로 생후 78주 째를 맞은 아들 녀석의 한 주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번 아침반 글에는 그냥 주말의 아들 이야기까지만 해볼게요. ^^;; 워낙 쓴 얘기가 많다보니 월요일과 화요일의 이야기들은 잘 쟁여뒀다가 이번 주말 것과 함께 다음 주 월요일에 풀도록 하겠습니다. ㅎ 2774354352952952065C4E 엄마가 먹다가 잠깐 놓은 삼육 두유 몰래 가져다가 붕붕카 안에 숨어서 먹는 중 ㅋㅋㅋㅋㅋㅋ 2236B2465295296B24D055 으허~ 한량도 이런 한량이 없군요~~! 2368153F529529802FF756242F863F529529812B7424[http://tvpot.daum.net/v/ved1a88ztOSRnGGRch8JVSn]" 저 방귀대장 뿡뿡이 차가 그냥 땅에 놓으면 발로 구르면서 놀 수 있는 탈 것이 되기도 하지만 저렇게 스프링 보드랑 합치면 보잉보잉 타고 놀 수도 있습니다. (뭐라고 부르는 지는 모르겠네요. ㅠㅠ) 그런데 이제는 저기에 혼자 올라가서 혼자 타고 혼자 잘 내려오기까지 해요. 어느 날 갑자기 저기 올라가려고 매달려 있는 아들을 보면서 식겁해서 막 쫓아갔는데, 안정감 있게 잘 올라가고 잘 내려오더라고요. 그래도 지켜보고는 있습니다. 2432613F529529962A3E90 ↑ 까치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트에 가면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이 저렇게 오락기 한 대 붙잡고 한참을 만지작 거립니다. 뭔가 하는 것 같지만 동전 넣어준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_:*:_:*:_:*:_:*:_:*:_:*:_:*:_:*:_:*:_:*:_:*:_:*:_:*:_:*:_:*:_:*:_:*:_:*:_:*:_:*:_:*:_:*:_:*:_ 시대가 깃털처럼 가비야운데 날개 달린 것들이 무거울 이치가 없다 나비가 무거울 이치가 없다 나비는 썩은 수박에도 주둥이를 꽂나니 있는 곳에서 있는 것을 먹으려면 쓰레기더미에 기생할 때가 있나니 먹고 산다는 것이 결국 기생한다는 것이 아니냐 남들이 버린 열정과 시든 꽃도 거기에 다 있나니 나비는 파리보다도 가비얍다 매 행동마다 필사적인 파리에 비하면 깊이도 없이 난해한 나비다 높이도 없이 현란한 나비다 나는 장자가 나비꿈을 꾸는 꿈을 꾸었다 자리를 뜨자마자 순결이 되는 나비 발을 터는 순간 결백이 증명되는 나비 내가 나비보다 무거울 이치가 없다. - 김중식, ≪일관성에대하여≫ - _:*:_:*:_:*:_:*:_:*:_:*:_:*:_:*:_:*:_:*:_:*:_:*:_:*:_:*:_:*:_:*:_:*:_:*:_:*:_:*:_:*:_:*:_:*:_ 2326873452952B4A03B826 자기 몸 만한 아빠 백팩 들고 씨름하기. 224C603852952B5F073894 낮잠 자다가 막 깨서 잠이 쉽게 안 달아나나봐요. 25522D3552952B6C01000D 이 날은 평소 자는 것보다 한 시간 정도 더 잔 날이라 오히려 몸이 찌뿌듯했는지 자고 일어나서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어요. 배도 고프고 할까봐 요구르트를 줬는데 요구르트 먹으면서도 뭐가 안 좋은지 삐죽삐죽거리기도 하고 갑자기 울기도 하고... ㅋ 그래도 결국은 기운 차리고 다시 잘 놀았지요! 2738283A52952B7C323670 마트 외출을 위해 코스튬 착용! 요새는 저렇게 기껏 채워놓은 지퍼를 다시 내려서 엄마한테 혼나곤 합니다. 2535A63A52952B8B347CF0 대형 마트에 가면 역시 아기들은 카트를 타야죠. ^^)b 2708353452952B9B2D5E58 엄마 아빠랑 간식으로 귤 먹기... 귤 한 조각도 아기에게는 크기 때문에 오물오물 거리느라 볼 한 쪽만 부풀어 있어요. 241AAE3B52952BB333AF40 귤을 너무 많이 먹어서 까달라고 해도 안 까줬더니 나중에 보니까 혼자 열심히 귤 껍질을 까보고 있더라고요. _:*:_:*:_:*:_:*:_:*:_:*:_:*:_:*:_:*:_:*:_:*:_:*:_:*:_:*:_:*:_:*:_:*:_:*:_:*:_:*:_:*:_:*:_:*:_ 나의 형은 죽음과 친하다! 개인택시를 팔아 병원 영안실을 입찰 받고 온갖 죽음을 대면한 그는 사업이 잘 돼서 시체들이 인형처럼 예쁘단다 석고처럼 굳고 으스러지고 부서진 시체들 터지고 꿰매고 튿어진 시체들 그들이 형의 고객이다 그들에게 형은 말한다 누구나 연극이 끝나면 퇴장하는 것이야 형의 사업장에 가면 그는 삶을 넘어서 이미 죽음 속에 있다 그는 태연하고 죽음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었다 아, 삶의 배후에서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죽음과 친하다니! 아, 얼마나 엄청난 중상모략인가? 죽은 자로 하여금 죽은 자를 장사 지내게 하라* 하지만 형은 경건하고 명상적이며 비통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의 삶은 죽음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는 죽음을 존경하고 껴안고 그는 또렸한 의식을 가지고 죽음을 맞이하고 저 세상의 평화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종려나무였다 - 김용길, ≪종려나무≫ - _:*:_:*:_:*:_:*:_:*:_:*:_:*:_:*:_:*:_:*:_:*:_:*:_:*:_:*:_:*:_:*:_:*:_:*:_:*:_:*:_:*:_:*:_:*:_ [http://tvpot.daum.net/v/v7605EUUE9D9Ucc9gDELgoA]" 친구네 집에 집들이 겸 결혼 전 파티 참석을 하러 가기 위해 큰 맘 먹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지하철 이용이 생전 처음이라 계속 두리번~ 두리번~! 2343E73A52952BC33202B7 구경~ 구경~! 270BD83B52952BCD35E591 지하철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평소 아들 낮잠 자는 시간이라 그런지 엄마 품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22424D3C52952BE933D1C5 열심히 아침밥 먹기.... (사실 절반은 딴짓 ㅋ) [http://tvpot.daum.net/v/v5f10NaNa9NNhiihdCh11C9]" [http://tvpot.daum.net/v/vc071BxxpBppEVVovIIxong]" 청소기를 무서워하는 아들... ㅋ 우다다다다~ 도망을 갑니다. 큰 청소기는 익숙해져서 그런가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는데, 저 소형 청소기는 훨씬 작은 것인데도 소리가 커서 그런지 볼 때마다 엄청 무서워하는 듯. _:*:_:*:_:*:_:*:_:*:_:*:_:*:_:*:_:*:_:*:_:*:_:*:_:*:_:*:_:*:_:*:_:*:_:*:_:*:_:*:_:*:_:*:_:*:_ 몇 개 남은 나뭇잎, 나뭇가지 잡고 떠나지 않으려고 바스락 소리만 낸다 그러나 젖 때려는 어미는 냉혹하다 나뭇가지들 회초리 휘들러 그 소리마저 툭 잘라버린다 이별은 미움까지도 바싹 말라야 떠날 때를 아는 법이다 그러나 나뭇잎 떠나보낸 나뭇가지는 안다 어미의 마음에 남은 슬픔은 뜨거운 화인(火印)이 되어 해마다 둥근 불도장 하나씩 찍고 사는 것을. - 이용우, ≪나뭇잎이 모르고 있는 것≫ - _:*:_:*:_:*:_:*:_:*:_:*:_:*:_:*:_:*:_:*:_:*:_:*:_:*:_:*:_:*:_:*:_:*:_:*:_:*:_:*:_:*:_:*:_:*:_ 제사 때문에 어쩌다 이틀을 쉬고 왔더니 이번 주도 오늘을 포함해서 이제 딱 3일 남았네요. ^^ 남은 3일도 열심히 일해야죠. ^^ 그래도 다행인 건 지난 번에 팀장님께서 주셨던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진행중인 프로젝트 테스트 포함해서 딱 3일 정도 열심히 일할 정도의 업무가 딱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거 취소 안됐으면 월요일과 화요일 모두 그렇게 쉬지도 못했어요. 이번 주 남은 3일도 난리도 아니었겠죠. 하지만 남은 한 주는 일과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야근 없이 퇴근하여 운동도 여유있게 하고 집에 들어갈 수 있겠어요.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이나 빼먹었으니 남은 3일은 그 이상으로 열심히 땀을 흘려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마치 월요일같은 수요일~ 한 주의 반토막인 수요일! 오늘 하루도 모두들 부디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겁나 추운데 감기 조심 하셔요!

댓글목록

세우실님의 댓글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ㄴjimono님 : 언제나 이 긴 글을 꾸준히 읽고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