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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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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무령아빠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12-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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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아빠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이틀전 수요일에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외할머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월요일 저녁 9시 40분경...   한많은 92년 인생을 접으시고 외할아버지 손잡고 떠나셨네요.     별다르게 아프지 않으시고 치매끼만 조금 있으셨어 그나마 다행이였습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호상이라고...   일 때문에 당일 바로 출발하진 못하고 화요일 오후쯤에 경북 영천 I.C에서 빠져나와 조금달리면 보이는 장례식장에 도착...     벌써 많은 가족분들이 와 있으시더군요.   입고있던 점퍼를 벗고 절을 드리러 빈소에 도착. 항상 웃고있던 할머니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흘러내리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향을 피우고 아들녀석과 함께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상주인 큰외삼촌을 뵙는데 참았던 눈물이 그냥 터졌네요.   외할머님 생전에 저와 이런저런 추억들이 많은터라 상주인 외삼촌을 보고는 손을 붙잡고 이야기 하다못해 주저 앉아서 울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나와서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난뒤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며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해봤습니다.   불과 지난 추석때까지만해도 저를 알아보시고 반겨주시는 할머님의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문득 일찍 출발했으면 입관식이라도 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외손주지만 돌아가신 아버님을 대신하여 팔에 완장을 차고 조문객들 안내해드리고 신발정리하며 그날저녁을 보냈네요...   그래도 외할머님이 마지막까지 선물을 남겨주고 가셨습니다.   어릴적(국민학교시절)에만 보고 그 뒤로 자주 못본 큰이모님댁에 큰형님과 누님을 거의 20년 넘게 봤네요.   외할머니 자식이 7남매입니다.(남자3,여자4)...   게다가 한집안에 자식이 기본 2명씩... 이러다보니 그날 손주들만 23명이 되더라구요. ^^ (여자4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다 남자. ㅎ) 덕분에 어르신들은 조문객들만 맞이하고 외손주들이 음식대접하고 술,음료 갖다드리고했네요.   어제 울산으로 내려오기전 외가집에서 잠시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손주들이 너무 일을 잘했다며 조문객들이 다들 칭찬했다네요...   마지막까지도 외할머님께서 이런 선물을 주신것같아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밝게 보내드리게됐습니다.   경북 영천 화곡면이던가... 외할아버지 바로 옆에 외할머님을 묻어드리던 수요일...   영천엔 눈이 내리더라구요. 바람이 불지않고 내리던 눈발은 너무 이뻐서 외할머님의 생전 모습을 떠올릴 정도였습니다.   여튼 하관식까지 마치고 분묘 올라온것 확인하고는 외가로 오게됐습니다.   내년 설에 외가를 가면 너무 허전할것 같네요. 항상 작은방에 외할머님이 앉아서 반겨주셨는데....   정말 인생이라는거 너무 허망합디다. 그렇게 아둥바둥 살려고 노력하지만 끝내는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는걸 이번에 눈으로 직접 보고는 너무 욕심 부리지말고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남한테 많이 베풀면 나 죽었을때 조문객들이라도 많이와서 그 자리를 채워줄것이라는 생각을하니 정말 잘 살아야겠더군요.     여러분들도 주변에 친척이나 지인에게 안부전화라도 드리세요. 난자리 보다는 빈자리는 유독 잘 보입디다..  

댓글목록

선인장꽃님의 댓글

no_profile 선인장꽃 회원 정보 보기

따듯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편안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무령아빠님과 가족분들 모두 힘 내세요.

Luigu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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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 와서 고인의 명복을 빌 수 있게 되었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01♪님의 댓글

no_profile 영원01♪ 회원 정보 보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가 기억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