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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6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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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12-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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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 살이 찌는 이유 '키리에엘레이송'이라고 외치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뒤틀린 몸, 그리고 조국을 걱정하며 벌거벗고 물레를 돌렸던 마하트마 간디의 몸을 생각하면서 내 스스로 나의 안이한 삶에 대해 용서를 빌었습니다. 정말 내가 나의 조국이나 인류의 괴로움과 슬픔을 하루라도 내 몸처럼 걱정했더라면 이렇게 살이 찔 수 있겠습니까. - 이어령의《지성에서 영성으로》 중에서 - * 살이 찌는 이유,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살 찌는 것이 다 나쁘다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안이한 삶' 때문에 살이 찐다면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이한 개인적 삶에서 벗어나 때로는 나의 조국, 인류의 슬픔도 생각하며 살아야 나도 건강해집니다. 살찔 틈이 없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2259694452AE41571F1360256E324452AE415A1C9A542528BD4452AE415B284185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날이 선 듯 차가운 겨울의 역삼동이지만 하늘의 붉은 기운 덕분인지 훈훈해보이네요. 월요일이지만 조금 느긋하게 일어났습니다. 어제 언더 싱크형 정수기를 설치했는데 수도관에서 물이 똑~ 똑~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엔 "고작 몇 방울" 했는데 밤에 자기 전에 혹시나 해서 열어봤더니 이게 꽤 고여 있었어요. 그릇을 놓거나 수건을 대놓거나 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저 없는 동안 물이 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제가 불안해서, 결국 마눌님과 아들 자는 동안 조용히 시간을 더 들여서 고쳐놓았습니다. 잘 돼서 더 이상 물이 새는 일은 없는데, 덕분에 많이 늦게 잤죠. ㅎ 그래서 새벽 일찍 맞춰뒀던 알람을 자기 전에 알아서 조금 늦춰 놓았습니다. ^^;;; 게다가 조이고 풀고 조이고 풀고... 힘으로 다 하느라 자기 전에도 팔이 많이 당겼었는데 역시나 일어나보니 팔이 욱신욱신! 마치 무리해서 역기를 들기라도 한 것 같은 근육통이네요. ㅎ 오늘 아침에는 팔 스트레칭에 조금 더 신경을 썼습니다. 평소 주말 보내고 오는 월요일 아침보다는 느즈막히 나온 오늘 아침... 아휴~ 버스에서는 진짜 거의 공중부양 수준... ㅠㅠ 좀 더 기다려 볼까 했지만 일단 시간이 살짝 빡빡했고, 한 대 보내고 연속으로 줄줄이 온 세 대의 버스가 다 그 모양이다보니 그냥 어떻게든 끼어 올라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뒷문 계단 아래에 서서 오면 되겠지 했는데, 뒤늦게 올라타신 분이 한 분 계셔서 엉거주춤 밀려 올라가는 바람에 무거운 제 몸을 버티느라 아주 그냥 안 그래도 아픈 팔 운동 제대로 했네요. 껄껄~! 나올 때부터도 그랬지만 오늘 아침은 많이 춥더라고요. 어차피 시간의 압박도 있었지만 버스에서 내려 추워서 바로 지하철 탔습니다. ㅎ 지난 금요일에 먹었던 도넛이 너무 맛있어서 또 생각이 나는 거예요. ^^;; 그래서 오늘 아침도 똑같은 거 사 와서 마침 휴게실에 꼬소한 흰 우유가 나와 있기에 함께 맛나게 먹었습니다. 뱃속이 든든하니까 정신이 빠릿빠릿 돌아오네요. 좀 여유있게 온 만큼 사무실에 오니까 마음은 급합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아침반 글부터 쓰면서 새로운 한 주 열어보겠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 쥐똥나무 이파리는 수런거리는 기쁨으로 흔들린다 은행나무 향기에 취한 바람은 햇빛에 심장을 내비치며 걸어온다 구름의 피가 하늘에 가득 번지는 늦가을 오후 나는 화강암의 침묵이 반들거리는 아파트 보도 블록을 걸어간다 조용해라 무심히 지나가는 나비의 숨소리가 가슴에 닿고 있는 이 세상 어디서 술래로 숨었다가 옷자락을 잠깐 보여 주는지 시간의 비단길은 건물 모퉁이를 돌아 길다랗게 뻗어 가고 나는 무릎을 쉬어 구내 벤치 위에 앉는다 저 멀리서 어린날이 양철통을 메고 걸어온다 시골 동구 밖 시냇가 그때 그 자리로부터 너무도 멀리 걸어온 나 예기치 않은 소식을 가지고 오는 우편 배달부처럼 향수는 자전거를 타고 와서 편지를 전한다 우리는 모두 오고 가는 길손들 잠시 쉬어서 보는 이 세상의 조용한 풍경 한가운데 쥐똥나무 이파리는 돌아가는 시간의 구두 뒤축에서 향기로운 꿈으로 흔들린다. - 김백겸, ≪가을 생각≫ -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주말 얘기는 아들 얘기 말고도 쓸 것이 많겠네요. ^^ 일단 토요일... 대학 시절 동아리 동기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장소는 건대 동문회관!!! 집에서부터 거리가 꽤 있기에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했고 한 30분 전쯤 미리 도착해서 신부 대기실에 가서 친구도 미리 보고 사진도 찍고 하려고 했었는데, 눈이 펑펑 오더라고요?! ㅠㅠ 거기다가 눈 때문인지는 몰라도 차도 엄청 막히고 해서 결국 결혼식이 막 시작할 무렵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234A154652AE417B1ACD64 눈 내리는 게 막 보이죠? ㅠㅠ 2204494352AE418F225131 신부 대기실은 못 들어가보고 결혼식 하는 모습부터 보았지만 나중에 얼굴 보고 다 축하 인사 해줬죠. ^^ 251ACC3E52AE41AA2FB58F246D823E52AE41AB346E092151383E52AE41AC01EC2F 바로 이겁니다!!! 이 친구가 결혼한다며 결혼식장을 잡겠다고 할 때 마눌님과 두 손 모아 무릎 꿇고 "제발 동문회관... 제발 동문회관..." 했던 이유!. 그 이유가 바로 여기의 음식 때문이었어요. 여기는 저희 부부가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한데 정말 이렇게 밥 맛있는 결혼식장 처음 봤거든요? ㅋ 저희도 결혼 당일 신혼여행을 위해 공항에 갈 시간도 빡빡했고 당시에 폭설이 내려 불안하던 와중에도, 여기 밥은 한 상 차림 다 먹고 출발했을 정도로 저희 부부에게는 여기 음식이 입에 잘 맞습니다. 그런데 그 구성 그 맛은 여전하더군요! 정말 맛나게 먹고 왔습니다. ^^ 2727104652AE41BC24C6C9 결혼식장 가는 동안 차 안에서 내내 푹~ 잘 잔 아들... 막 내려서 아직 잠이 덜 깨 멍~한 상태... ㅋㅋㅋㅋㅋ 267B3A4652AE41C8108BE1 결혼식장이 신기한지 계속 돌아다니고 살펴보고 만지고... ㅋ 243FBA4452AE41D7259E5C 피로연장에서... 아들도 주로 과일 위주로 잘 먹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갈비탕에 살짝 말아 밥을 먹이고 싶긴 했지만요. _:*:_:*:_:*:_:*:_:*:_:*:_:*:_:*:_:*:_:*:_:*:_:*:_:*:_:*:_:*:_:*:_:*:_:*:_:*:_:*:_:*:_:*:_:*:_ 봉제공장 박 사장이 팔십만 원 떼먹고 도망을 안 가부렀냐 축 늘어진 나무 맹키로 가로수 지나다 이걸 안 봤냐. 히밀라야믄 외국이닝께 돈도 솔차니 더 줄 것이다, 안 그냐. 여그봐라 아야 여그 봐야, 시방 가로수 잎사구에 히말라야 시다 구함이라고 써 잉냐 니는 여즉도 흐느적거리는 시 나부랭이나 긁적이고 있냐 그라지말고 양희은의 여성시대나 글 보내 봐야, 그라믄 대학고 사년 대학원 이년 글 쓴다고 독허게 징했으니께 곧장 뽑힐 거시다 거그는 김치냉장고도 준다니께 그나저나 아야 여그 전화 좀 걸어 봐야 누가 시다 자리 구했음 어찌냐 히말라야도 조응께 돈만 많이 주믄 갈란다, 아따 가스나 전화 좀 해 봐야 포돗이 구해온 것이랑께 여그여 여그 볼펜 놔두고, 그려 - 윤진화, ≪히말라야시다 구함≫ - _:*:_:*:_:*:_:*:_:*:_:*:_:*:_:*:_:*:_:*:_:*:_:*:_:*:_:*:_:*:_:*:_:*:_:*:_:*:_:*:_:*:_:*:_:*:_ 친구의 결혼식이 끝난 후 모처럼 모인 친구들과 함께 최소한으로 커피 한 잔 정도... 욕심을 더 낸다면 오랜만에 건대 앞에 간 김에 먹어본 지 한참된 불낙 볶음을 먹고 올 수도 있었을 겁니다. 친구들이 그러자고 꼬셨죠. ㅎ 그런데 저희 부부는 아들 데리고 서둘러 집에 돌아와야 했어요. ^^ 이번 토요일에는 저희 집 근처 스키장에 놀러왔던 처가 식구들(장인어른, 장모님, 큰 형님네 식구, 작은 형님네 식구...)께서 저희 집에 놀러와 저녁도 함께 드시고 하룻밤 주무시고 가신다고 하셨거든요. 아침에 미리 좀 치워놓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청소도 해야 했고 음식 준비도 해야 했어요. 결혼식장까지 가는 길에 눈이 펑펑 와서 좀 고생을 하다보니 집에 돌아오는 길이 걱정되어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오는 길에는 눈이 오지 않고 길도 비교적 잘 뚫리는 편이라 시간적 부담 없이 빠르게 귀가할 수 있었고, 이것저것 음식 주문도 해 놓고 청소도 하고... 그리고 시간 맞춰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어른 여섯에 아이들 세 명... 230F7B4052AE41E91C6C09 오랜만에 외할아버지와 만난 아들... ㅋ 250AE93F52AE420A2B9BE4 음식은 세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저희 단골 족발집에서 주문한 족발입니다. (그런데 가게 위치가 바뀌었다는 거예요. 직접 찾으러 가보니 주인 아저씨가 다른 분... 게다가 치킨과 함께 하는 작은 가게... 듣자하니 이전 족발집 주인 아저씨가 "완전히 전수해주시고" 다른 가게를 차리셨다는데, 이전에 먹었던 것과 세트 구성도 심지어 맛도 달랐습니다. 그냥 전화번호만 파신 건지... 아무튼 이젠 아쉽게도 좋은 족발집 하나를 떠나보내야 할 때인 듯... ㅠㅠ) 또 하나는 제가 나름 잘 한다고 자부하는 골뱅이 무침!!! 나머지 하나는 닭도리탕인데 작은 형님 부부가 곧 음식점을 개업하십니다. 그래서 메인 메뉴 중 하나인 닭도리탕을 시식회 겸해서 저희 집에서 직접 만들어 주셨어요. 아~! 아마 대박 터질 것 같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ㅎㅎㅎㅎㅎㅎ ^^)b 그렇게 다들 시끌벅적 복작복작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그래도 밤 늦게까지 놀고 술 마시고 한 건 아니고, 스키장에 다녀 오신 터라 피곤들 하셨는지 다들 일찍 잠이 드셨습니다. 저희도 덕분에 주말 치고는 일찍 잤네요. ^^ 그리고 일요일 아침... 또 스키장에 가신다며 다들 일찍 저희 집을 나서셨습니다. 저희에게도 함께 가자고 했지만 저희는 주말에 그냥 쉬고 싶었으므로 다음을 기약했지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주상 절리를 보러 간다 뜬밭 흙길에 먼지가 풀풀 날린다 다리 아프신 어머니 모시고 쉬엄쉬엄 걷다 보니 흙먼지 속에 봄 햇살이 따갑다 바닷가로 이어진 언덕, 소나무 아래에는 관광객들이 예전의 무장대처럼 모여 쉬고 있다 저 언덕길을 넘어서면 아름다운 중문리 해안이 나올까 돌기둥들이 켜켜로 세워지고 태평양 바닷물이 하얗게 부서지고 있을까 저 언덕길을 넘어서면 어머니 한숨도 트여질까 언덕길 넘어서면 관광객들의 마음도 시원하게 뚫릴까 예전의 무장대들은 어땠을까 나는 어머니와 함께 자꾸 뒤쳐지면서 해안으로 가는 길이 자꾸만 멀어지기를 바란다 어차피 이 세상에서 트여지고 뚫어질 것 같지 않기에 그냥 어머님이 하시자는 대로 한다 바다로 가는 먼 길 인생길이므로. - 강상윤, ≪바다로 가는 먼 길≫ - 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리고 일요일 남은 시간에는 손님들 다녀가신 후 집안을 다시금 싹 치우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손님들 가시면 하려고 했던 일들을 빠짐없이 싹 했습니다. ^^ 23750A3E52AE4224331FA2233EF63E52AE422429D332 움~!치킹! 움~!치킹! 빨래 건조대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싶어 주문했는데 토요일에 도착했더라고요. 아들과 함께 조립! 손님들 가신 후 집안 치우고 건조대 조립한 다음 빨래 해서 널고...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어느새 벌써 저녁 시간!! 그런데 왤케 치킨을 먹고 싶은 건지! ㅋ 정확히는 왤케 치맥을 먹고 싶은 건지! ㅋ 분명히 하루 전날인 토요일에 닭도리탕을 먹었는데도 왜 그렇게 닭이 또 땡기던지. ㅋ 2235464552AE4234277B29 마눌님도 같은 생각이긴 했는데 마눌님이 먹고 싶은 치킨과 제가 먹고 싶은 게 서로 달랐어요. 절충하려다가 그냥 두 마리 다 시켰습니다. ㅎ 먹다가 남은 건 넣어놓고 차차 먹으면 되니깐요. (근데 몇 조각 안 남았다능 ㅋ) 22140C3D52AE4260312D38 아들까지 세 식구가 함께 둘러 앉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아들은 당연히 살코기만 따로 발라줬어요. 2544D34452AE428B270A12254B024452AE428C269914243EE34452AE428C2978CD 지난 번에 한 번 말씀드린 그 언더 싱크형 정수기!!! 그게 집에 도착했어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설치했습니다. 전동 드라이버를 산다고~ 산다고~ 했다가 맨날 까먹어서 결국 십자 드라이버 하나와 무식한 힘으로 설치 완료! 물 맛이 끝내줍니다! 바로 옆에 있는 수전에서 나오는 수돗물과 비교를 해봤는데 기본적인 냄새마저 싹 사라져요! 언더 싱크형으로 달기를 정말 잘했네요. ^^ 이제 물을 끓일 필요도 생수를 박스째 주문하는 일도 없겠네요!! 처음에 설치할 때는 호스 때문에 살짝 삽질은 했어도 별 문제 없어 보였는데, 자기 전 점검해보니 물이 좀 새는 것 같은 거라... 그 이후의 이야기는 저기 맨 위에 적었죠. ^^ 덕분에 늦게 잤습니다. ㅎ _:*:_:*:_:*:_:*:_:*:_:*:_:*:_:*:_:*:_:*:_:*:_:*:_:*:_:*:_:*:_:*:_:*:_:*:_:*:_:*:_:*:_:*:_:*:_ 밥 먹자 이 방에 대고 저 방에 대고 아내가 소리치니 바깥에 어스름이 내렸다 밥 먹자 어머니도 그랬다 밥 먹자, 모든 하루는 끝났지만 밥 먹자, 모든 하루가 시작되었다 밥상에 올릴 배추 무 고추 정구지 남새밭에서 온종일 앉은 걸음으로 풀 매고 들어와서 마당에 대고 뒤란에 대고 저녁밥 먹자 어머니가 소리치니 닭들이 횃대로 올라가고 감나무가 그늘을 끌어들였고 아침밥 먹자 어머니가 소리치니 볕이 처마 아래로 들어오고 연기가 굴뚝을 떠났다 숟가락질하다가 이따금 곁눈질하면 아내가 되어 있는 어머니를 어머니가 되어 있는 아내를 비로소 보게 되는 시간 아들 딸이 밥투정을 하고 내가 반찬투정을 해도 아내는 말없이 매매 씹어먹으니 애늙은 남편이 어린 자식이 되고 어린 자식이 애늙은 남편이 되도록 집 안으로 어스름이 스며들었다. - 하종오, ≪밥 먹자≫ -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주 토요일로 생후 81주 째를 맞은 아들의 한 주 간의 대모험 226B854552AE42A21C8156 이번에 사준 무선 조종 로보카 폴리... 잘 가지고 놀긴 하는데 그 모습이 좀 독특하네요. ㅎ 2547BD3E52AE42B10A5584 가끔 자기 혼자 노는데 뭐하고 노는 건지 잘 모르겠는 때도 많습니다. 2603134052AE42C8273A55 다소곳하게 앉아 아이패드로 번개맨 보기 220B9E4652AE42D82B6E64 두유 먹는 아들... 마눌님이 찍어서 보내준 건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은 마눌님이 실수로 필터 지정한 거예요. 2760BD4452AE42E523D366 으앙!!!! 넘어짐!!!! 230C043F52AE42F82D7400 퇴근한 아빠를 반갑게 맞아주는 아들. 이러니 저 모습이 아른거려 웬만하면 집에 일찍 들어갈 수 밖에 없지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달과 지붕이 서로 바라만 보다가 어느 날 그걸 안쓰럽게 여긴 한 할머니 중매로 널 낳았단다. 그예 널 돌보느라고 나팔꽃 사다리도 저렇게 정성스럽게 놓았단다. 이 푸른 밤, 싸리울 고추잠자리가 네 평화까지 돕는 밤 젖을 문 네 여린 손과 함께 아빠의 얼굴을 만지면서 나도 너처럼 잠들고 싶구나. 풀벌레들 울음이 짜오는 이 비단 천을 덮고 푸르고 푸른 꿈을 신라의 어느 성군 시절까지 꾸고 싶구나. - 김영남, ≪박, 그 잠든 풍경에 동참하고 싶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436BF4352AE430835F3BB 아들이 주말 동안 감기로 좀 고생했어요. 목이 살짝 붓고 콧물은 많이 났는데 열은 살짝 미열 정도? 그래도 평소보다 자주 체온을 체크했는데 아무리 격하게 놀다가도 체온 잴 때는 신기할 정도로 가만히 있습니다. ^^ 2720754552AE433E2C9589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을 닦아주지만 코 밑은 이미 저렇게 되어 있죠. ㅠㅠ 조심해서 닦아주긴 하지만 너무 자주라서 코 밑이 쓰라릴텐데도 셀카 들이대면 좋댄다! 2239EE4052AE43531AF51A[클릭하면 나와요~♡] 전자 강아지와 함께 놀기~~ 2620954552AE436D2E58C1 간만에 마트에 가서 카트 탄 아들. 카트 위에 태우려다가 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아보여서 카트 한 쪽에 가방 대 주고 반쯤 눕혔는데, 안에 짐이 많아지면서부터는 카트에서 빼서 아기띠에 앉혔습니다. 2629F74552AE439B2A51B9 슬슬 낙서를 시작하고 있어서 스케치북이랑 (그것도 벌크로 ㅋ) 색연필 사줬습니다. 2420514252AE43AD07E220 아침에 잠을 막 깨서 제 품에 포옥~ 안겨 있는 상태... (이번에는 제가 필터 잘못 만짐요. ㅠㅠ) _:*:_:*:_:*:_:*:_:*:_:*:_:*:_:*:_:*:_:*:_:*:_:*:_:*:_:*:_:*:_:*:_:*:_:*:_:*:_:*:_:*:_:*:_:*:_ 청개구리 한 마리가 굴참나무 살을 뚫고 나오고 있다 대가리로 힘껏 밀어 올리고 있다 살이 뚫리고, 살갗이 봉분처럼 밀려 올라오고 있다 아랫배에 잔뜩 힘을 주느라고 성판대기 볼따구니까지 등허리 빛이다 얼씨구! 한 마리가 아니다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참나무란 참나무 가지마다 빠꼼한 데가 없다 찌구락 짜구락 뽀그락 대가리를 내밀고 있다 뚫린 데마다 청개구리 대가리다 굵고 단단한 참나무 속살마다 좀 실례, 동면하던 개구리가 겨우내 움츠렸던 뒷다리를 잔뜩 버티고서 으랏차차차 아랫배에 기를 모아서는 졸참나무 갈참나무 물오른 살갗을 밀어젖히고 있다 우격다짐으로 참나무 밖으로 몸뚱이를 밀어내고 있다 팽팽하다 그예는 한 마리가 몸통을 쑥 내밀고 툭툭 털며 크억, 끓는 가래를 모아서는 퉤, 조상 대대로의 목청을 뽑았다 하면 한순간에 그 신호가 해일이 되어서 이놈의 산이 그예 푸른 해일에 떠내려가고 말겠다 - 장철문, ≪굴참나무밭에 가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270C2C3F52AE43CF31D358 저 뿅망치 하나 들고 참 어지간히 집안을 온통 뾱뾱거리며 다녔죠. 2138C94452AE44FA2F2218 순간 애가 없어져서 어디 갔나 찾았더니 저 사이에 들어가 놀고 있었네요. ㅎ 2431084252AE450F091701 대부분의 상황에서 사뭇 진지한 그의 모습. 223BA54252AE451F2891CA 잘 시간을 넘겨 살짝 잠이 온 상황에서 코 밑에는 쓰라리지 말라고 연고 바른 상태로 개콘 보면 이런 모습! [클릭하면 나와요~♡] 진공 청소기 코드 선 가지고 놀기.... 저걸 살짝 잡아당겼다 놓으면 후루룩 들어가는 걸 이제 잘 알아요. ㅎ [클릭하면 나와요~♡] 남자는 힘! [클릭하면 나와요~♡] 이번 주말에도 역시 쓰레기를 혼자 가지고 가서 쓰레기통에 잘 버립니다. 버리라고 시키지 않아도 잘 버리는 건 칭찬! 근데 쓰레기가 아닌 것도 버리는 건 함정! ㅋ 지금은 다행히 감기 거의 다 나았어요. ^^ 열도 내려가고. 콧물만 조금 남았지요. _:*:_:*:_:*:_:*:_:*:_:*:_:*:_:*:_:*:_:*:_:*:_:*:_:*:_:*:_:*:_:*:_:*:_:*:_:*:_:*:_:*:_:*:_:*:_ 함부로 슬픔을 내보이지 않는 자의 혀가 저리 흰가 독한 연애의 끝이 저리 무심한가 어둠 속 흰 박꽃 같은 눈송이는 어떤 내성內省을 닮아 있다 백두산 어느 골에 산다는 우는 토끼의 눈망울이 생각나는 밤 우는 토끼라는 서글픈 학명처럼 눈 내리 퍼붓는 깊은 산골짝서 이승의 한철을 홀로 견뎌야 하는 순한 짐승의 독한 발자국을 따라가 보느라 잠이 오지 않는 밤 진짜 연애는 칼날을 삼킨 듯 아파도 혀끝으로 나불거리는 게 아니라던가 선배의 연애론이 생각나는 함박눈 내리는 밤 명치끝이 저려 와 불도 켜지 않고 뜬 눈으로 가만 앉아 있다 - 권현형, ≪독한 연애가 생각나는 밤≫ - _:*:_:*:_:*:_:*:_:*:_:*:_:*:_:*:_:*:_:*:_:*:_:*:_:*:_:*:_:*:_:*:_:*:_:*:_:*:_:*:_:*:_:*:_:*:_ 제가 지금 딱 하나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의 개발 기한이 19일까지입니다. 보통은 처음에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 정도 하면 될 거다" 하고 기획/운영 쪽과 협의를 해서 계획을 잡는데, 이번에는 제가 제안한 일이긴 했어도 시작할 무렵에는 조금 막막하긴 했어요. 그래서 어차피 뒤에 기다리는 당장 급한 프로젝트도 없겠다 아예 넉넉하게 기한을 잡았었죠. 그래도 불안했어요. 심지어 앞선 프로젝트 반영 준비에 시간을 다 뺏겨서... 그런데 그렇게 늦게 시작한 프로젝트 진도가 좀 빠르게 잘 나간 덕분에 현재까지 한 80% 정도 한 것 같아요. 이제 오늘과 내일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 정리하면 다 끝날 것 같네요. ^^ 걱정한 것에 비하면 잘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는 당장 프로젝트 외적인 걸로 좀 바쁘게 생겼어요. 저희 회사 방침 중 하나가 직원들이 최소 1년에 한 번 정도는 고객 센터 업무를 체험하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인데 저희 실 순서가 돌아왔네요. 저는 이번 주 수요일로 배정이 되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오후에 사전 교육도 받아야 하죠. 참... 이건 아무리 체험이라고 해도 전혀 안 해봤던 업무라서 뭔가 설레고 떨리면서도 걱정도 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보다도 이건 안 그래도 이틀 정도 이 고객 센터 체험 때문에 시간 빠지는데 프로젝트 작업 일찍 끝나서 다행인 건지, 아니면 반대로 일찍 끝나 개발 기한까지 시간도 많이 남는데 고객 센터 체험이 있어줘서 고마운 건지 모르겠네요. ㅎ 아무튼 프로젝트 마무리도 고객 센터 체험도 다 잘하면서 얼마 안 남은 2013년 연말을 잘 정리하는 한 주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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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0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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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많이 나아서 다행이에요~아이들은 정말 구석진곳을 좋아해요ㅎㅎ본능적으로 엄마 자궁에 있었던
때를 아는것 같아요ㅎ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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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영원01♪님 : 세상에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아팠다 나았다를 반복하는 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픈 걸 옆에서 보니까 안스럽고 그렇더라고요... ㅠㅠ 아기들은 진짜 구석진데... 좁은데... 이런데 되게 좋아하더군요. 말씀하신 대로 엄마 자궁에 있었던 때를 기억하는 건가...요? ㅋㅋㅋㅋ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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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오늘도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날씨도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영원0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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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간접경험으로 알것 같아요 근데 의료민영화 조짐까지 보이니 속이 터질 노릇이겠어요,,민영화 안한다며 허위사실 흑백선전이라고 떠들었으면서, 지금도 아니라며 거짓말하고 있는 집권여당.. 11만 의사들도 바보로 보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건지 ㅉㅉ
앗그건 제가 그때 기억이 안나요 ㅋㅋ 그래서 확신이 아닌 추측이에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