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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6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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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08-1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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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컹크 냄새


내가 후각의 세계에 처음
매료된 것은, 다섯 살 어느 일요일이었다.
그날 오후에 갑자기 야릇하고 얼얼한 냄새가 났던
기억이 난다. 그와 동시에 어머니가 이렇게 외쳤다.
"냄새 참 좋다!" 내가 "무슨 냄샌데요?" 하고 물었더니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스컹크"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날부터 나는 스컹크 냄새를
좋아하게 되었다.


- 레이첼 허즈의《욕망을 부르는 향기》중에서 -


* 아무려면  
스컹크 냄새가 좋을 턱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머니가 좋다하니까 아들도 좋아합니다.
그 지독한 냄새를 좋아하는 특별한 후각이 훗날
세계적인 향기 전문가로 우뚝 서게 합니다.
모두 고개를 돌리는 스컹크 냄새도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면
'향기'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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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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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그림은 좀 나와주는 약간 흐린 날씨인데, 더위도 여기에 맞게 조금 누그러졌으면 좋겠네요.

하루 잘 쉬고 오늘도 새벽에 왔습니다. 반영할 것이 있었거든요. 아주 새벽에 나와야 했지만 택시는 부르지 않았어요.

새벽부터 또 날도 덥겠다... 택시를 타면 편하게 출근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 보고 있는 미드가 마지막 딱 한 편 남았어요.

택시에 타면 이상하게 책이고 영상이고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출근길에는 그 미드 마지막 한 편 봐야지... 하고는

택시를 안 부르고 그만큼 부지런 떨어서 버스로 출근했습니다. 정류장에서 버스가 한 10분 넘게 안 와서 조바심은 좀 났지만,

그래도 냉방도 빵빵하고...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요새는 비오는 날 아니면 뒷문 계단에 그냥 걸터 앉으니 편하더라고요. ㅎ

최근 아침반 글에서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 작업에 대해 말하면서 제가 1차, 2차 뭐 이렇게 단계를 구분지었는데요.

그 중 1차 부분을 오늘 먼저 반영해달라고 해서 오늘은 예상치 못한 반영이 생긴 겁니다. 원래 오늘은 새벽 조조로 해서

영화를 한 편 보려고 했는데 이 선반영 건이 생기면서 다음 주로 미루고 일 때문에 일찍 오게 된 것이죠. ㅎㅎㅎ

그런데 정작 확인해 줄 기획자 당사자는 오늘 휴가예요. ^^;;; 근데 다음 주 월요일에는 제가 또 휴가이고, 그 이후에는

2차 작업에 대한 테스트가 빡세게 진행될 예정이다보니 시간이 잘 안 나서요. 오늘 일단 반영하고 제가 1차적으로 잘

돌아가는지 에러가 있는지 정도의 테스트만 해놓으면 월요일에, 기획자께서 추가로 확인을 해주는 방식을 쓰기로 했습니다.

뭐... 이미 테스트 환경에서 다 테스트 했던 거라 별 일은 없이 반영 잘 됐네요. ^^

일찍 온 덕분에 아침반 글도 일찍 쓰게 되었는데 얼른얼른 써서 올리고, 정시 출근 시간 되기 전이라도

바로 업무 태세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이 프로젝트 남은 부분 때문에 오늘은 마음이 엄청 급하거든요. ^^;;

반영 후 아침으로 간단하게 먹을 것도 들어오면서 미리 사오고.... 사오는 김에 시원한 커피까지 함께 사왔으니,

딱히 자리를 뜰 일도 없겠네요. 오늘은 이른 시간부터 부지런하게 하루를 시작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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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 박준,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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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이었던 그저께도 팀 주간회의 및 세미나 1시간과 기획서 관련 회의 30분을 들어갔다 나온 걸 빼면

열심히 프로젝트 작업에 올인했습니다. 이게 다음 주 월요일까지가 개발 기간이라 수요일부터 생각하면

약 4일이 남은 것이고 그렇게 치면 제법 여유가 있는 편이었지만, 어제는 광복절 휴일이었고 다음 주 월요일은

제가 휴가를 썼기 때문에 사실은 이틀이 남은 거죠. 그래서 그 이틀 안에 다 끝내려... 그리고 가급적

금요일에 허둥대느니 수요일인 그저께도 최대한 많이 하고 퇴근해야겠다는 생각에 완전 불꽃 코딩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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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반 글에 쓰기를 회사 건물 지하에 원래 맥도날드가 있었다가 없어지고 버거킹이 들어오기로 했는데

그게 수요일에 오픈한다... 뭐 이렇게 썼었죠. 점심 먹으러 다들 모였는데 오픈한 김에 버거킹 햄버거를 먹자고 하더군요. -ㅁ-;;

저는 다른 걸 먹고 싶었지만 저 외에 모두 만장일치였으므로 그냥 따라갔습니다. ㅎ

버거킹 햄버거는 크기나 뭐 이런 것들이 (그리고 그에 따라 가격도 ㅠㅠ) 거의 무슨 일품 요리 수준이라서

점심은 아주 든든하게 먹었고요. ㅋ 대신에 좀 느끼했던 지라 저녁은 무조건 매콤한 거나 국물을 먹어야겠다 싶었죠.

야근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는데 남들 퇴근할 때 함께 나가 느긋하게 저녁 먹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조금만 더~ 요것만 더~" 하다가 배가 너무 고프다 싶을 때 느즈막히 저녁을 먹게 되었어요. 이번에도 야근은

저 혼자 하게 되었기에 혼자 얼른 가서 먹고 올 수 있는 간단한 메뉴를 생각하다가, 평소 회사 지하에 있는

냉면집에서 한 번도 냉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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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이면 점심에 햄버거 세트를 먹었던 느끼함을 가시게 하기에는 충분하겠습니다만, 여기는 아쉬움이 더 컸죠.

비빔 냉면과 물 냉면이 이런 식으로 같이 나오는 건 좋았지만, 여기 냉면 맛이 뭐 딱히 특별한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가격은 많이 비쌌어요. 이 냉면집에 가기 전 지난 번 냉 쌀국수를 먹었던 쌀국수 집을 지나치게 되는데,

거기서 잠시 멈칫했다가 그대로 지나쳐 온 메뉴 치고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다음에는 걍 냉 쌀국수 먹는 걸로~ ㅋ

그렇게 저녁도 해결하고 들어와 계속 야근~~~! 처음 예상은 대충 8시 반에서 9시 정도면 끝나겠지 싶었는데,

에러 하나가 잘 안 잡혀서 "내가 이거 해결하고 들어간다!" 하고 계속 붙잡고 있다보니까 밤 11시에 택시타고 퇴근을... ^^;;

집에 들어가니 마눌님도 아들도 다 정신없이 자고 있더군요. ㅎ 저도 씻고 바로 잠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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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씨를 통째로 삼킨 지 수십 년, 나는 포도밭이 되었다

   일어서 본 적 없이 엎드려 살았다 닿을 수 없고 품을 수
없는 것들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외로운 것들의 몸짓에는 소리가 난다던가

   하늘이 무심하다 싶으면 엉뚱한 넝쿨이 뿔처럼 뻗어나와
허공을 뚫기도 했다

   틈 사이로 산 그림자가 나를 어루만져주다 사라지곤 했는데
어느새 그 빛을 잉태하고 말았다

   오래된 미래의 푸른 정맥에서 솟아오르는 잎이 나를 가린다

   산그림자 피가 돌아 탱글탱글 익어가지만 언젠가는 단 한 번의
입맞춤으로 나의 사랑은 하루살이처럼 소진될 것이다

   울퉁불퉁한 넝쿨이 나를 툭 치고 뒤돌아본다

   덤프트럭이 등뼈를 곧추세워 짐을 부리듯, 하늘 향해 그림자
부스러기 한 움큼 털어버리고 싶다

   씨앗은 또 다른 나를 벼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겨울이 오면 나의 자취는 사라질 것이고 낯선 항아리에서 울컥울컥 피를 쏟겠지

   디오니소스의 심장을 물들이고 세상은 발효되겠지


                 - 금별뫼, ≪아름다운 유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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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광복절 아침!!! 느즈막히 눈을 떴습니다. 아주 푹~ 자고 일어나 모닝 인터넷을 마쳤더니 아들도 일어났어요. ㅎ

아들이 일어나면 마눌님도 일어나죠. ㅋㅋㅋ 그리고 광복절이자 휴일이었던 어제는... 뭐 딱히 한 일은 없었습니다. ^^;;

원래는 집을 두어 군데 정도 보러 다니기로 했었는데 그게 파투가 나면서 계획이 싹 사라졌어요.

밖에 나가봤자 더울 것이 당연했기에 오랜만에 에어컨을 풀가동 해놓고 (잠깐의 냉방 이후는 계속 제습 기능이긴 했지만요. ㅋ)

집에서 푹~ 쉬었어요. ㅋ 컴퓨터나 좀 하고... 영화 VOD 결제 해놓았던 거 마눌님과 또 한 편 보고... ㅎ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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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볼 것이 있어서 집 근처 대형 마트를 찾았습니다. 이곳의 쇼핑 카트는 제가 본 것 중 가장 개량된(?) 버전이었는데,

그래서 타기도 편해서인지 아들은 이 위에서 참 다양한 자세를 시도했습니다. (심지어 일어서려고까지... -ㅁ-;;)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에 비해서 대형 마트에 사람이 별로 없는 점은 좀 신기했어요.

그리고 모처럼의 휴일이라 한 끼 정도는 거하게 먹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또 어디 나가서 먹기는 싫더라고요?

주문해서 먹어봤자 중화요리 아니면 치킨, 피자 요런 것들인데 그런 건 또 안 땡기고... 그러다가 퍼뜩 떠오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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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 번 먹어봤던 콩나물 즉석 떡볶이가 떠오르더라고요. 제가 아들 보고 마눌님이 차 몰고 붕~ 가서 사 와가지고

때마침 아들이 늦은 낮잠을 자 줘서 아들 자는 사이에 마눌님과 함께 여유있게 저녁 해결할 수 있었지요. ^^

오랜만에 먹는 떡볶이라 아주 그냥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ㅎ 그리고 남은 시간도 아들과 계속 놀아주다가...

오늘 아침에 일찍 와야 했으므로 뭐 일찍 잤습니다. ^^ 일찍 잠이 들었어도 딱히 후회 없는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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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라, 끔찍한 나비들
가장 난폭한 날갯짓을
붉게 충혈된 두 눈조차-

당신이 사색하고 있다
내가 가장 평온한 집으로 돌아와 정적 속에 잠길 때
내 눈 바깥 어디쯤, 가깝고도 먼 곳에서
당신은 빈 원처럼 눈을 뜨고 극점에 대해 말한다
검은 비닐봉지 속에 담겨보세요

다시 시작하세요 공포는 이제 끝났으니
멀리 구름으로 흘러흘러 흐르더라도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오는 것처럼
수화기에 담긴 마지막 빗소리를 잊지 마세요
단 한번도 든 적 없는 가장 캄캄한 암흑 속으로
잠시 들어가보세요

끔찍한 꽃들이 오르고
끔찍한 강아지들이 젖은 채 뛰어가고 있다
물 밖의 일은 물 밖의 일, 나는 겨우 잠수 중
스치는 가슴처럼 유연해지고
부풀어오르는 밤이다
겨우 평화에 정박해 있던 밤
반칙 반칙 휘슬이 울리고 경고음이 울리고

평화를 빙자한 성스러운 거짓말
매일 밤 시달리는 여인들을 느낀다는 건 견디기 힘들죠
비가 와서 나는 괴로운데, 통통통 불이 굴러오는 밤
증오의 눈으로 그렇게 쿵쿵거리며 뛰어오지 마라

달걀 속 노른자가 흔들리는 봄밤
저기 잔디밭 너머에서 그림자가 일어난다
살과 살이 다르다는 것을 습기로 아는 밤

괴물이 괴물이 되어간 내력을 아세요?
바깥의 주름, 허공의 살갗
그곳의 가녀린 떨림, 용서할 수 없어요
이 사각거리는 언어조차

노노녹킹온헤븐스도어 녹녹녹……
문이 삐걱이고 무릎뼈가 삐걱이고 자동차가 삐걱이고
우리들이 삐걱이고 두려움이 삐걱이고
수화기를 넘는 말이 목처럼 꺾이고
전쟁 같은 목소리 내 턱이 탈구되고 말이 혀가 꼬이고

젖은 회색 그림자들이 어딘가로 뛰어가고 있어요
오선지 마지막 줄의 다음 줄
그 빈 줄에서 울리는 무음처럼
달콤한 빵 냄새를 지우고 번화한 거리와 건물을 지우고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영원히 떠나가고

칫솔통에 달그락거리던 색색의 칫솔들이 하염없는데
그렇습니다, 해골과 해골의 입맞춤
칫솔모와 칫솔모의 입맞춤, 보글보글
올라오는 거품들은, 포도송이들처럼 흩어져 떨어지고
그렇습니다

뼈를 바꾸고 있는 중!
성형 중독자를 이해하는 날들
돌연변이처럼 절연을 배웁니다
길고 긴 육신의 역사,
전통사극 속 길고 긴 역사를 지나
여인과 사내의 몸은 오늘에 이르고
여전히 인간은 인간이고

내 눈밖에 내 눈 바깥으로 당신이 있으니
내 눈이 돌아간다 내 눈이 점점 돌아가고 있다
저 많은 비들은 어디서 온 걸까
혀의 물, 피의 물, 뼈의 물


                 - 주영중, ≪구름의 묵시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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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0편 묶어 9,900원에 파는 IPTV의 영화 VOD... 이번 주 토요일까지가 기한인 영화들 중에서 한 편을 또 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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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겁니다. 류승완 감독, 한석규,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 주연의 "베를린"

이 작품도 아들이 너무 어려서 극장에 가지 못했던 기간에 개봉했던 거라 놓쳤다가 이렇게 소원을 풀게 되었네요.

제 주변에서는 평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저도 다르지 않아요. 정말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제대로 만든 첩보 액션물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겉멋이 아예 안 들어갔다고는 할 수 없는데 그걸 어쨌거나 되게 현실적으로 그려낸 느낌이었죠.

특히나 액션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라 액션 하나는 아주 독창적으로 멋지데요. ㅎㅎ

약간 본 시리즈에서 받은 듯한 느낌이기는 했는데, 그런 스타일을 우리 영화 속에서 제대로 표현한 건 처음인 것 같았어요.

하정우며 한석규, 이경영, 류승범 같은 배우들의 연기야 뭐 기대한 대로... 아니 기대 이상인 것이 당연했고,

특히나 전지현... 이전에 이 영화를 본 지인들이 전지현의 연기를 극찬했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이젠 그냥 얼굴만 예쁜 배우가 아니네요. 전지현의 연기도 다른 굵직한 배우들과의 기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습니다.

2편이 나오느냐 그냥 열린 결말이냐... 논란이 있었던 결말 부분도 저는 정말 마음에 들었고요.

햐~ 이런 작품을 극장에서 못봤다니... 결국 이렇게 VOD로 보게 되긴 했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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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웅크려
풀이 휘는 반대편의 장력을 익힌다.
중심에서 멀수록 팽팽히 당겨지는 뿌리의 힘을
꽁무니로 빨아들여 체액과 섞는다.
몸통이 부풀고 섬모가 돋는 발에
무엇인가 끈끈하게 만져질 때

한 번 디뎌본다. 잎사귀가 휘저은 허공
주르르 내리는 것 같지만
수없이 겹쳐있는 바람의 나선들에 휘감기는
그 곳의 벼랑에서 집 짓는 법을 떠올린다.

집은 현장이다. 배고픔과 포획
공것 같은 기다림을 한데 걸어둬야 하는 그 곳은
가끔 저 조차 헛짚을 만큼 휘청거려야하므로
바람보다 질기고 유연한
풀잎과 풀잎, 그 흔들림을 얽는다.

중심은 늘 움직여야 한다.
흔들림을 따라 이동하는 평형감각을
풀잎을 당겨가며 줄에 입힌 후
말랑한 사각 틀마다 양쪽의 허공을 끼워 넣으면

살짝 들춰지는 망사 사이
파닥거리는 바람의 각선

저 거미, 지금 바람을 조율하는 중이다.


                 - 김유석, ≪바람 조율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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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하루 쉬고 돌아오니 금요일!!!! 이제 다시 주말이죠? ㅎ 내일이면 주말이지만 저는 일단 오늘이 발등의 불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개발 기간이 오늘 하루 남았거든요. ㅎ 주말 생각하며 헬렐레~ 할 때가 아닙니다요. ㅎ

오늘 중으로 끝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단! 야근은 필수일 것 같아요. ㅠㅠ 그것도 수요일처럼 심야 야근... ㅠㅠ

어쨌거나 야근을 해서라도 끝낼 수는 있을 거라는 건 다행이니 최대한 빨리, 그리고 알차게 끝낼 수 있도록 해보겠고,

그리고 맞는 이번 주말에는 큰 계획이 하나 있지요. ^^ 바로 "벌초"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추석을 앞두고 고향의 선산에 내려가서 동생과 숙부님과 함께 벌초를 하는데 바로 그 날이 돌아왔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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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벌초 갔다가 찍어 온 선산 주변 사진인데 딱 봐도 공기 맑아 보이지 않습니까? ㅎ

토요일인 내일 갔다가 일요일인 모레 올라올 거예요. 그러면 주말 이틀이 다 날아갈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은게,

토요일인 내일 저녁 늦게 내려가서 일단 하룻밤 자고 새벽같이 작업을 시작한 후 끝나는 대로 바로 출발하여

대략 일요일 점심 시간 즈음하여 도착하는 것이 목표예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거든요. ^^ 그게 됩니다. ㅋ

지금까지 쭈욱 숙부님 차 타고 갔다가 제가 차를 산 이후 작년까지는 제가 운전을 했었는데, 올해는 동생이 차를...

그것도 큼지막한 SUV로 뽑은 김에 동생이 운전을 하게 될 것 같네요. 올 때는 제가 몰아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아무튼 운전을 직접 하지는 않으니 편하겠지만 동생 피곤하지 않게 옆에서 재롱 좀 많이 떨어줘야겠습니다. ㅎ





그렇게 벌초 잘 다녀와 남은 일요일도 잘 보내고 다음 주 월요일에 뵙.....고 싶지만 사실은 화요일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

다음 주 월요일에 하루 휴가를 썼어요. (그러고 보니 이미 위에 여러 번 언급을 했네요. ㅋ)

월요일에 뭐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입사일 기준으로 휴가가 모두 리셋이 되거든요.

그런데 입사일은 얼마 안 남았고 휴가는 조금 많이 남아 있습니다. 결국 다 못쓸 것 같은데 하루라도 더 쓰는 게

이득이다 싶어서, 그냥 벌초 다녀와서 여독도 푼다는 개념으로 월요일에 휴가를 하루 쓴 거죠. ^^

다음 주 월요일이 개발 완료일이긴 한데, 다음 주 월요일을 놓치면 8월 안에는 휴가를 쓰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그냥 미리 야근을 더 해서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월요일 연차 휴가를 챙기는 쪽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에요.

뭐 잘~ 쉬고 돌아오겠습니다. 아마 여전히 더울 거라서 광복절 휴일이었던 어제와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닐 거예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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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불빛이 있는 쪽으로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자리에는
어둠만 곱으로 남았다
중앙선만 선명한 자정이 넘은 거리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남아
할증된 사연을 안고 떠다니는 사람들 속으로
가로등이 뱉는 황색 불빛이 섞인다
준비도 안된 가슴 안으로
초단위로 들어와 앉는
낮이 저질러 놓은 하루의 풍경들
돌아보면 늘 서럽기만 한 시간이
지나온 길 뒤에 버려지듯 서있다
색깔을 잃어버린 신호등
연신 노란 불만 깜박인다
시작과 멈춤의 잣대가 없으니
알아서 가란 소리다
파란불이 주는 익숙한 편안에 길들여진 나는
이 무책임한 경계에서
어쩌라는 것인지
망설임이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차들은 휙휙 제한 속도를 넘기며 지나가고 있다


                 - 허영숙, ≪할증된 거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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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광복절 하루 쉬고 다시 돌아와 하루 일하고 주말 보내고 또 하루 쉬고 다음 주 화요일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일단 남은 작업 분량을 오늘 내로 다 끝내야 하기 때문에, 회의며 자잘한 다른 일은 전혀 없이 이 프로젝트 작업에

올인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임에도 야근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금요일이면 웬만하면 남들 퇴근할 때 퇴근하는데

오늘은 어떻게 생각을 해봐도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ㅎ 중요한 건 야근을 얼만큼 하느냐는 것인데,

지난 수요일 정도로만 야근을 하면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또 모르죠.

예상 못한 오류가 생기면 그만큼 밀리니깐요. 뭐 부디 자정을 넘기지만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ㅎ

지난 번에 주문한 넥서스7 2세대가 오늘 틀림없이 도착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혹시나 휴일에 도착하면 어쩌나 해서

회사가 아닌 집으로 주문을 했는데 이럴 거면 회사에서 받을 수 있게 회사로 배송해달라고 할 걸 그랬습니다. ㅎ

아무튼 얼른 일 다 끝내고 들어가 저의 첫 안드로이드 기기인 넥서스7 2세대를 만져볼 기대감을 에너지로 하여,

더더욱 집중해서 빠르게 프로젝트 개발을 종료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벌초를 포함해서 뜻깊게

주말 잘 보내고... (요즘 같은 더위라면 더더욱 썬크림을 준비해야겠네요. 강한 걸루다가.. -_-+)

월요일 하루도 추가로 더 쉬면서 여독을 완전히 풀고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프로젝트 작업 다 끝내서 다음 주는 여유 있었으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그렇게 쉽게 되나요? ㅎ

다음 주에는 개발 마친 프로젝트 테스트 진행에다가 새 프로젝트도 바로 시작해야 해서 오히려 더 바빠요. ㅋ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돌아올 필요가 있겠네요. ^^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주말도 다음 주 월요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신 후,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이~따만큼 분량 많은 아침반 글과 함께 웃는 얼굴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목록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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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므나~~~! 색깔 넣고 이런 것까지는 안되지만 이제 에디터에 글 긁어 넣는 게 되네요. ^^ (사랑)

모난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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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재밌었죠? 저도 도둑들 부터 해서 전지현씨가 옛날과는 다르게 멋진 배우로 보인 영화 였어요. 근데 하루 이틀 차이로 연달아 본 신세계가 워낙 강렬해서 ㅡㅡ;; (아..근데 다시 보고 싶진 않아요.. 잔인한 장면에 내성이 없는;;) 베를린은 제 머릿 속에서 거의 묻혀 버렸죠. 신세계가 저한텐 더 되새김질용 영화 였던 거 같아요. 암튼 새 집에서 뵈니 왤케 반갑나요 ㅎㅎ 뭔가 아직은 살짝 어색한 느낌이 있었는데 익숙한 아침반 글이 올라오니 맘이 놓입니다..(읭? ㅡ.ㅡ;;)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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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태지마을님 : 아흐~ 이모티콘 진짜 잘 만들었어요 ㅋㅋㅋ (귀요미)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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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프리스타일님 : 저도 이거 개봉 당시에 못 보다가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재미있다고 해서 본 건데 추천의 이유가 있더라니깐요? ㅋ 근데 그 당시에 비슷하게 추천받았던 것 중 하나가 신세계... ㅋㅋ 그것도 얼른 봐야겠슴돠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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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언제나 변함없이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주말 잘 보내셨죠?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하셔요~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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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핑퐁삼총사님 : 냉면으로서의 기본적인 맛은 있었는데 아쉽게도 가격 대 성능비는 매우 별로였습니다. ^^;;; 위로가 좀 되실지요... ㅋ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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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모난돌님 : 예. 베를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배우들의 연기며 첩보 영화로서의 재미에 명불허전 류승완의 액션 연출과 함께 전지현의 재발견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이래저래 얻을 것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인지 베를린 얘기 나오면 꼭 신세계 얘기도 같이 나오는데 베를린 보고 나니까 "신세계는 어느 정도길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땡기네요. ㅎㅎㅎ 앞으로도 새집에서 좋은 얘기 많이 나누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