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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0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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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우실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3-08-20 08:1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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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힐러


친구의 슬픔에
자신도 슬퍼하면서 대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는 마치 감옥에 갇힌 사람을
돕기 위해 자신도 감옥에 갇히는 일과 같으며,
감기에 걸린 사람을 돕기 위해 일부러
자신도 감기에 걸리겠다는 것과도
같은 행위이다.


-  윌리엄 B.어빈의《직언》중에서 -


* 친구는
슬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더 좋은 친구는 슬픔을 나누는 것에 머물지 않고
슬픔을 걷어내 치유해 주는 힐러가 되는 것입니다.
감옥에도 가겠다, 감기에 걸려주겠다는 마음으로
친구 곁에 깊숙히 다가가는 것이
힐러로 가는 시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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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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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아주 화창한 것이 더위는 둘째치고 아침부터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

오늘도 일찍 출근해 아무도 없는 (적어도 제 주변 몇 파티션 정도는) 사무실에 앉아 있어요. 조명이 다 꺼져 있어서 좋았는데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정리 마치고 나니까 불이 확 켜지는게 아...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저야 반영할 것이 없었지만 원래 화요일은 반영하는 분들이 많은 날인데 오늘은 공교롭게 다 계획이 없었나 봐요. ㅋ

그래서 사무실은 의외로 좀 고즈넉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용해서 좋네요. ^^

말씀드렸듯 오늘 아침에 반영할 것은 없었지만 그냥 일찍 왔어요. ^^ 월요일 아침에 무조건 일찍 나오는 것과 같은 이유!

월요일에 휴가를 썼으니까 그 다음날인 화요일에 일찍 나올 수 밖에요... ㅋ 주말 보내고 돌아와 쓰는 아침반 글은 분량이

많기도 하거니와, 오늘부터 프로젝트 테스트 들어가는데 좀 일찍 와서 테스트 환경 미리미리 점검도 하려고 일찍 일어났죠.

일어나기는 평소 택시 타는 시간에 일어났는데 요새 보는 미드가 있어서... 다음 편이 계속 궁금해갖고... 택시를 타면

책이고 미드고 잘 안 봐지거든요. 그래서 택시가 아니라 그냥 버스 타고 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준비했더니,

어느새 시계를 보니까 예상한 것보다 많이 늦어졌더라고요. ㅎ 너무 여유를 부렸어요.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나오는데 아이고~! 열쇠가 가방 속 항상 있던 자리에 없네요? 어디다가 뒀지? ㅠㅠ 마눌님과 아들이 곤히 자고 있어서

그냥 조용히 문 잠그고 나오려고 했는데, 열쇠가 없으니 부득이 마눌님을 잠깐 깨울 수 밖에 없었죠. 문 잠그라고...

열쇠를 못 찾으면 하나 새로 파야 할텐데 그것도 일이고 돈이네요. 진짜 어디다가 뒀냐... ㅠㅠ

어쨌거나 시간이 조금 빠듯했으므로 오늘은 걷지 않고 버스-지하철로 바로 연계해서 빠르게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얼른 아침반 글부터 써서 올리고 회사에서 쓰는 컴퓨터 재부팅 부터 해야겠네요. 주말동안 켜 놓고 갔더니 아주 버벅거리고

난리도 아니에요. 거기다가 이것저것 뒤에 깔린 게 많아 재부팅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재부팅 걸어 놓고 찐~하고 시원한

모닝 커피 한 잔 타다가 마시면서 월요일같은 화요일 아침을 시작해야겠어요. 이상하게 배는 안 고프네요. 오늘 아침 요기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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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이었다
이곳에 단 하나의 백자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나는 알았다
그것은 하얗고
그것은 둥글다
빛나는 것처럼
아니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있었다
나는 단 하나의 질문을 쥐고
서 있었다
백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수많은 여름이 지나갔는데
나는 그것들에 대고 백자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여전했다
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에서 나는 단 하나의 여름을 발견한다
사라지면서
점층적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은
여전히 백자로 남아있는 그
마음
여름이 지나가면서
나는 사라졌다
빛나는 것처럼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 황인찬,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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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이야기는 일단 벌초 얘기로부터 운을 떼야 할 것 같습니다. ㅎ

이번 주 토요일도 몇 군데 열심히 집을 보러 다닌 후에 저녁 즈음 하여 아직 해가 있을 때 작은 아버지 댁에 모여,

저와 동생, 그리고 작은 아버지... 남자 셋이서 충남 보령에 있는 선산으로 향했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컴컴한 밤에 이동을 했었기에 이렇게 해가 있을 때 출발하는 건 근 10년 정도의 범위에서는 처음이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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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풍경 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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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가는 길에는 휴게실에 들러서 휴게실 먹거리 먹어주는 예의도 잊지 않았고요!!!

아직 고향에서 살고 계시는 작은 할머니 댁에서 하룻밤 푹~~ 잔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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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좋고 물 좋은 고향... 충남 보령의 선산에서 아침 일찍부터 (거의 새벽 다섯 시쯤 부터) 벌초를 시작했습니다.

다 끝나니까 여덟 시가 조금 안됐던가요? 역시 아직 고향에서 살고 계시는 당숙 댁에서 샤워 한 번 싹~!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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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숙모께서 차려주신 맛난 점심 식사로 새벽부터 쌓인 허기를 싹 메꾸고 에너지까지 보충한 후 바로 길을 나섰습니다.

토요일 밤에 내려가서 일요일 점심 때도 되기 전에 올라오니 길은 전혀 막히지 않았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한 시도

안되었더군요. ^^ 조금 피곤했지만 또 다시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의 묘를 깔끔하게 벌초하고 돌아왔기에 마음만은

정말 뿌듯하고 후련했어요. ㅋㅋ 피로를 보충할 낮잠 같은 거 다 때려 치우고 바로 다음 계획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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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식탁을 풀어 뜨개질을 시작한다
짙은 갈색의 스웨터
식탁이 풀리자 그릇들이 허공에 둥둥 뜬다
가슴둘레는 다른 색이 좋겠어
풀리는 야채그릇
스웨터의 가슴둘레는 파란색으로 강조된다
김치그릇의 끝을 당겨 스웨터의 가슴에
붉은 새를 한 마리 짜 넣는다
두 팔과 목을 짤 실이 부족해
결국, 여자는 뭄을 푼다
발끝을 당겨 뜨개질을 계속한다
다리와 엉덩이, 배와 등, 가슴이 풀리자
여자의 남은 몸뚱어리는 손과 머리
아직 스웨터는 완성되지 않는다
머리로는 뜨개질을 할 수 없지
여자는 얼굴을 풀어나간다, 이어 팔을 푼다
손목이 풀릴 때 스웨터는 완성된다
허공에 떠 있던 여자의 두 손이 뜨개바늘을 놓고
스웨터를 내게로 가져온다
허공의 스웨터가 나를 집어넣는다
내 몸이 들어가자 스웨터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어느새 여자의 두 손은 떠 있는 그릇들 사이에서
가볍게 흔들리며 스웨터를 배웅한다

이른 아침,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스웨터들이 떠다닌다


                 - 최규승, ≪무중력 스웨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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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놀러오라고 하더라고요. ㅎ 저희 집 근처에서 살며 둘째 아드님이 저희 아들과 약 50일 정도 차이의 동갑내기라

함께 자주 얼굴 보게 해서 친구 만들어 주고 싶다던 그 선배!!! 선배는 제가 벌초 다녀오는 줄 모르고 초대한 거지만

이런 초대가 있는데 피곤하다고 낮잠 같은 걸로 흘려보낼 수는 없죠! 바로 선배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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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쪽갈비"라는 거... 저희를 초대한 선배가 바로 이 메뉴를 소개시켜 준 그 분입니다.

항상 선배에게 저희가 얻어먹기만 했기에 이번에는 저희가 쐈습니다. ^^ 이렇게 주고 받는 거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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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보드카를 베이스로 칵테일도 한 잔씩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ㅎ 햐~~ 이게 생명수입디다~ 에너지가 확! 돌던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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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좀 남아 다함께 둘러 앉아 선배네 IPTV의 영화 VOD를 결제해서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영화는 "G. I. Joe 2"였는데 이 얘기는 나중에 주중에 한 번 하도록 하지요. 그렇게 재미있게 놀다가 다시 돌아오니

일요일 밤도 한참 깊어 있었지만, 벌초와 함께 선배네 방문까지... 이번 주말은 정말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심지어 그 다음날인 어제, 월요일도 하루 연차 휴가를 내놓았기에 부담도 없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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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보다 어째 남의 집에 가서 더 에너지 샘솟는 아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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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네가 예전에 에버랜드 놀러갔다 오면서 사온 거라는데 아들은 이게 맘에 들었나 봐요.

http://tvpot.daum.net/v/ve925eeDXeoo7lU2uD4Me2u

선배 아드님과 하나씩 붙잡고 신나게 노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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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마치 촛불 집회에서 촛불을 나누는 듯한 경건함. ㅋㅋㅋ 두 아기가 같이 잘 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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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아들과 저희 아들이 50일 정도 차이나는 동갑내기... 그래서 커가면서 친구 만들어 주려고

자주 얼굴 보여주고 있는 건데 요새는 그 결실이 보입니다. 둘이 저렇게 함께 놀기 시작하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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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남자와 자고 나서 홀로 걷는 새벽길
여린 풀잎들, 기울어지는 고개를 마주하고도 울지 않아요
공원바닥에 커피우유, 그 모래빛 눈물을 흩뿌리며
이게 나였으면, 이게 나였으면!
하고 장난질도 안쳐요
더 이상 날아가는 초승달을 잡으려고 손을 내뻗지도
걸어가는 꿈을 쫓아 신발끈을 묶지도
오렌지주스가 시큼하다고 비명을 지르지도
않아요, 나는 무럭무럭 늙느라

케이크 위에 내 건조한 몸을 찔러넣고 싶어요
조명을 끄고
누군가 내 머리칼에 불을 붙이면 경건하게 타들어 갈지도
늙은 봄을 위해 박수를 치는 관객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모르겠어요

추억은 칼과 같아 반짝 하며 나를 찌르겠죠
그러면 나는 흐르는 생리혈을 손에 묻혀
속살 구석구석에 붉은 도장을 찍으며 혼자 놀래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벽길들이 내몸에 흘러와 머물 지
모르죠, 해바라기들이 모가지를 꺾는 가을도
궁금해하며 몇번은 내 안부를 묻겠죠
그러나 나는 이제 멍든 새벽길, 휘어진 계단에서
늙은 신문배달원과 마주쳐도
울지 않아요


                 - 박연준, ≪얼음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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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차 휴가를 쓴 어제... 월요일 하루~~~!!! 연락은 많이 오는데 딱히 보러 갈 집은 없었고...

벌초의 여독을 풀기 위해 하루 휴가를 썼다는 것이 명목이었는데, 벌초의 여독이야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나니까

이미 다 해결이 됐죠. (원래는 리셋 전 휴가가 많이 남아 있기에 하루라도 더 쓰려고 낸 겁니다. ㅋ)

그래서 평일인 월요일이면 점심 때 식당에도 자리가 많겠지 싶어서 오랜만에 외식이나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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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식은 늦은 점심 또는 이른 저녁으로 먹기로 하고 아점으로는, 얼마 전 예능의 야간 매점 코너에서

최종 메뉴에 오른 "짜치계 (짜파게티 + 치즈 + 계란 프라이)"를 해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놓으면 별거 아닌 것 같은 재료들이 모여서 훌륭한 맛을 낸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호기심이 생기거든요.

근데 역시 맛있더군요. ^^ 막 예상할 수 없는 새로운 맛이 탄생한 건 아닌데 짜파구리를 알게 됐을 때의 센세이션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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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른 저녁 보다는 늦은 점심에 가까운 시간... 집 주변에 있는 샐러드 바를 찾았습니다.

햐... 마눌님과 함께 아주 그냥 게 눈 감추듯 먹었죠. ㅋ 음식이 정말 맛나더군요. ^^





당연히 아들도 데리고 갔지요. 이제 아들도 좀 커서 겸사겸사 그 곳의 일부 메뉴로 밥을 먹일 수도 있거든요. ^^ 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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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의 애슐리는 아이들과 어머님들로 가득했는데 다른 아이들이 막 울고 보채고 소리 지르고 할 때에

저희 아들은 "뜻밖에" 의젓하게 앉아 얌전하게 잘 먹어줘서 기특했습니다. 그렇게 아들 저녁 식사도 해결!!!

오물오물~~ 참 다양한 메뉴를 많이도 먹었네요. ^^ 아들이 처음 먹어보는 메뉴도 많았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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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을 적시고 심장을 품은 물속에
가만히 두레박줄을 내린다

어떻게 닻줄처럼 팽팽한 길이
저 깊은 우물 속으로
이어져 있었을까
한 두레박 퍼올릴 때마다 푸르게
지나간 것들이 뒤뚱거리며 출렁거린다

퍼낼수록 더 맑아지는 샘,
깊은 허공을 만들며 드러난 길
물길이 머물던 돌 틈에 뿌리내린
이끼가 어둠을 빨아들이고 있다

낚싯대를 끌어올릴 때 물비늘 떨어지듯
박힌 돌들을
별로 품은 하늘에 동심원이 퍼진다
두레박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실로폰 소리를 낸다

화음에 맞춰 수면에 퍼져가던 물그림자
그 시간으로 이어진 긴 두레박줄을 흔든다

멱까지 차오른 내 안의 우물물,
날 여기까지 끌어올렸을 어둑살무늬 지도
퉁퉁 불어터진 눈으로 만져본다,
찰랑 허공으로 떨어질 두레박줄 팽팽하다


                 - 황정숙, ≪내 안의 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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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외에 지난 토요일로 생후 64주 째를 맞은 아들 이야기 이어 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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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커 가면서도 통통한 볼의 매력은 그대로입니다.






이번에 외식하러 간 샐러드 바가 평소 다니던 대형 마트 바로 근처에 있었어요.

그래서 간 김에 다 먹고 나와 아예 장까지 싹 봐서 집으로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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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카트를 태웠는데 카트를 타는 게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닌가봐요. 카트를 타고도 가끔은 막 찡찡댈 때가 있는데

요게 좀이 쑤시다는 거... 이럴 때 신발 신겨서 내려놔주니 마트 안을 그야말로 종횡무진 노닙니다! ㅎ

http://tvpot.daum.net/v/vf134mRDiR1DS1sJSySsOym

아예 사람 없는 조용한 데에 가서 풀어놨더니 진짜 여기 가보고 저기 만지고... 마음껏 뛰어 놀았지요. ^^

http://tvpot.daum.net/v/v85abVVEjVyMCrduMSMWeWV

마트 다니면서 언제 한 번 꼭 태워주고 싶었던 놀이 탈것입니다.

근데 처음에는 신기해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까 무서워하는 지... 아무튼 끝까지는 못 탔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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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우산을 받고
내 지붕 위를 걷고 있다
젖은 기와 위를
자박자박 걷고 있다
몇 십 년을 그 소리 듣고 있다
내 귀 돋을무늬 돋아서
지붕의 숨소리도 들리는데
누군가 내 지붕 위를
비질하며 걷고 있다

비 그치고 조용한 밤
어린 날 버렸던 종이우산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열기구처럼 더운 공기를 품고
지붕을 통째로 들어 올린다
번쩍 들리다가 주저앉는다
산 같은 누군가 앉아 있다
내 등에 줄을 매고 있다


                 - 김윤, ≪지붕 위를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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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붕붕카 놀이~~~! 그런데 그 "놀이"라는 것이....

아들이 지금 제 다리에 일부러 충돌해가면서 웃고 즐기고 있는 겁니다. ㅎ 조금 아프지만 참았습니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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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하루를 시작하는 데는 역시 우유가 제일이지! ㅋ 저걸 양손으로 붙잡고 먹는 건 대견한데 어느 순간에 확 뒤집어서

쏟아 버린다는 게 문제... (우유팩 아래가 궁금한가 보더라고요.) 그래서 아직은 다 먹을 때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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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유로워 보이지 않습니까? ㅋㅋㅋ 아~~ 명실공히 저희 집 상전이에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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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릴 때 찍은 덕분에 약간 쳐진 눈꼬리가 매력적으로 나온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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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말라서 개려던 가제 수건 두 장 가져가서... 이것은 살풀이? 치어? 봉산탈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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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일까
십년도 더 지난 그때
날이 하 좋아
어쩌지 어쩌지 발 구르다가
서둘러 찾아간
선운사 입구 동백나무 아래
지금은 시인이 되어버린
동백처럼 여리고
동백씨같이 단단한 그녀와
가슴께로 떨어지는 낮달을 안주삼아
낮술을 마셨네

환한 봄볕 아래
꽃불처럼 피어오르던 얼굴 둘,
그때 동백에 얼굴을 묻고 동박새가 울었던가
안 울었던가
그때 그녀는 동백아가씨를 불렀던가
안 불렀던가
그때 우리는 막차를 타고
무사히 그 풍경을 빠져나왔던가
그예,
동백숲에 붙들렸던가


                 - 강회진, ≪동백이 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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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vpot.daum.net/v/v4ffb6xxWLWxSxqqL5LtSWL

엄마 아빠가 개콘을 좋아하다보니 아들도 개콘을 자주 보게 되는데 (지금 보고 있는 건 VOD)

뭐 알고 보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정말 딱 한 명! 오바가 아니라 정말 딱 한 명!!!

"소~~~라~~야! 너 정말 낯설다... 요~~ 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 정승환만 나오면 그렇게 좋아합니다.

딱 정승환이 나올 때만 막 까르륵 웃고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리액션하고 그래요. ㅋ 이유는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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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곳하고 경건하게 로보카 폴리 감상중





http://tvpot.daum.net/v/vca984fu64b666YfVToIobi

집에 귀가하는 아빠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아들 ^^~ 이건 주말 벌초 다녀오면서 찍은 거라 바깥이 좀 훤한데...

퇴근해도 이렇거든요. 진짜 이 맛에 가능한 칼퇴근... 칼퇴근 아니더라도 아들 자기 전까지 퇴근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ㅠㅠ

아들이 막 다다다 달려와서 다리에 척 안기면, 하루의 피로가 진짜 다 풀리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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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표정으로 서 있는 꿈의 나이에
가장 빛나야 할 시간은 어둡고 칙칙한 세월이었다 그러나
그때를 황금기라 부르던가
나는 일찍이 황금기를 패배 속에 묻어 버렸다
반짝이다 사라질 순간도 용납하지 않은 패배가
늘 앞에 있었다 패배하기 싫었지만 피하고 싶은 것이
도망가고 싶은 것이 패배 속에 들어왔다
너무 무거운 것은 충격이 되어 가볍게 날아오르는가
너무 가벼워 때로는 발작을 일으키는가
선명하지 않은 꿈의 이른 아침에 활발하지 못한
암울한 이십대가 오고 있었다
나는 황금기를 거식증으로 시달렸다 오로지 먹은 것이 있었다면
아침에 먹는 사과뿐이었다 그때 먹던 붉은 색 사과는
위산이 분비되는 속을 더욱 쓰리게 했고 그 속쓰림은
그것은 광기였고 일종의 발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너무 정신적인 것은 위력 때문에 소화를 거부하는가
나는 자주 패배를 고백하고자 했다 치유의 방법으로 그러나
꿈의 명암을 놓쳐버린 시간도 때로는 깊고 진지했기에
지나간 과거는 그 속죄의 탓으로 잠시 푸른색을 띠었다
너무 어둡고 어설픈 탓에 빛나지 못한 과거가
그것이 가장 빛나는 내 고통의 달콤한 과즙 같은 한때였다고
패배는 상처로 남은 뒤에 잠시 푸른색으로 반짝였다


                 - 이은유, ≪이른 아침 사과는 발작을 일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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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숨이 막힐 정도였던 지난 주의 프로젝트 개발은 지난 주 금요일로 예상한 대로 잘 끝냈습니다. ^-^

그렇게까지 야근을 하지도 않았고요. 이게 원래 어제까지가 개발 기간이었는데 어제 하루 휴가를 내다 보니까

금요일까지 어떻게든 끝내려고 했던 건데, 마지막에 팍팍팍팍 놀라울 정도로 진도가 나가면서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잘 끝냈죠.

이제 오늘부터는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물론 테스트에만 시간을 쓴다면, 테스트는 제가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기획팀 및 운영팀의 테스트 후 수정 사항 나오면 그것만 수정하는 정도이기에 여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오늘부터 또 다른 프로젝트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ㅎ 햐~~ 연계 타이밍... 기가 막힙니다! ㅋ

이건 그렇게까지 버거운 작업은 아니라서 일과 중에만 열심히 하면 야근을 굳이 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

일과 시간에 최대한 정신 없이 열심히 집중해서 테스트 진행과 새 프로젝트 작업의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아보겠습니다.

기사를 보니 이번 주 수요일 언저리가 폭염의 고비라고 하는데 이젠 아주 숨이 다 막혀요. 빨리 한 풀 꺾였으면...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목록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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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아쉽게도 동영상 클립 삽입은 안되는군요. ㅠㅠ 아쉬운 대로 그냥 링크 넣었습니다. ㅎ

핑퐁삼총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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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온지 한시간이 되지 않았는데..저 샐러드바를 보니 다시 배가 고파지네요..
저는 사진만 봐도 침을 츄우웁 흘리는...간헐적 단식은 죽어도 못하는 체질? ㅋㅋㅋ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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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jimono님 : 점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모티콘 덕분에 댓글이 더 활기찬 듯 ㅋㅋㅋ (축하)

세우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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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핑퐁삼총사님 : 어헙! 점심 드시고 바로 오셨는데도 다시 땡길 정도면 점심을 부실하게 드신 게 아닌지요? ㅋㅋㅋㅋ 저 또한 그렇습니다. 간헐적 단식... 헐... 저보고 죽으라는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