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의 권리를 보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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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영화도 아닌 뮤직비디오로 전국 개봉관에서 상영회를 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블라디보스톡 공연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전국투어 준비로 여념이 없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Live Wire’ 뮤비의 가장 중요한 스탭들인 여러분에게 제일 먼저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T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가 매니아들을 얼마나 끔찍이 여기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힘든 상황에서도 ‘서태지 시네마’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T는 코엑스에서 여러분의 일상적인 모습을 하나하나 그렇게 전부 눈에 담고 싶다고 했습니다.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이었기에 다칠 수도 있다며 노출만큼은 안 된다고 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을 보고 싶어하는 T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T의 여러분에 대한 사랑과 여러분의 응원과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을 얻어
뮤직비디오 사상 국내 최초 영화관 상영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상영회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은 계속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상영관에서 촬영을 하는 등 우리가 지켜야 할 T의 초상권과 저작권에 대해서는
아직도 지켜야 할 대상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일부 계셨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극장에서 진행이 되었고, 극장 안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촬영 불가한 장소입니다.
무엇보다 태지 매니아를 믿기에 별도의 공지나 진행요원의 촬영금지 조치가 없어도
당연히 상식 선에서 그리고 누구보다 앞장서서 T의 권리를 보호해 줄 것이기에
촬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상영회 전에 몇몇 매니아분들이 게시판에 올려주신 글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절대 촬영을 하지 말자고, T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말자고, T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태지 매니아답게 행동하자고 어느 분께서 올려주신 글에 동감하는 답글을 달아주시는
여러분들을 보고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T 역시 그러한 수천 수만의 태지 매니아들이 있기에 힘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도저히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들도 여러분들이 있기에 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영회 당일 너무도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이 촬영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좋은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여러분을 위한 자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상영회 내내 개별적으로 금지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을 믿었고 여러분을 위해 T가 특별히 마련한, 여러분이 주인공인 자리였으니까요.
하지만 상영회가 끝난 후 다른 곳도 아닌 T와 여러분의 직접 채널인 서태지닷컴에까지
버젓이 사진들과 영상들이 공공연히 올려진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 생각합니다.
그것은 데뷔 이후 T와 여러분들이 지금껏 꾸준히 노력해온 뮤지션의 권리찾기에 반하는 행동이니까요..
오랫동안 특별하게 간직해두고 싶은 마음.. 올 수 없었던 다른 매니아들에게 보여주고도 싶은 마음..
모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락되지 않은 초상권과 저작권은 이유가 어떻든, 그게 누구이든
다른 이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적인 행위라는 것은 여러분들도 알고 있을 겁니다.
부끄러운 매니아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지금까지 해오셨던 것처럼 T의 소중한 권리는 바로 여러분들께서 지켜주셔야 합니다.
T가 7집 활동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있었던
라이브 와이어 공연, 사전녹화들, 뮤직비디오 촬영, 블라디보스톡 공연, 서태지 시네마 등..
그 동안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서태지컴퍼니에서는 촬영, 녹음, 녹화 등에 대한 금지 공지를 하고,
현장에서는 진행요원들이 일일이 뛰어다니며 촬영을 금지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행사 후엔 사진들과 동영상들이 아무렇지 않게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태지닷컴에까지 공공연히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보며
T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굳이 이렇게 글로 쓰지 않아도 그냥 서로 당연히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누구보다 T를 아끼는 한 가족이기에
이렇게라도 이야기해서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몇 년 전 여러분과 T가 함께 싸워서 지켜냈던 저작권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T의 당연한 권리인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그 때 여러분이 보여주었던 그 모습..
태지 매니아이기 때문에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냈던 그 때..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또한 T가 이야기한 창작의 고통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까지 T가 보여주었던 음악, 공연을 비롯한 모든 것..
그것은 그가 만들어낸 고통의 산물들입니다.
T의 작품들이 그의 의도와 달리 부적절한 방법으로 유출되는 것은
그의 작품을 그의 매니아들이 훼손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사진, 캐릭터, 이름 등을 이용해 상품을 만들거나,
방송을 녹화하고 녹음해서 공유하는 행위 등은 모두 초상권과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허가 받지 않은 사진, 캐릭터, 로고 등을 이용한 물품제작은 어떠한 용도로도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있을 공연이나 행사에서도 저희는 초상권과 저작권을 지키기 위한
촬영, 녹음, 녹화 금지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T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앞장 서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한번쯤은 T의 초상권과 저작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모두를 위한 정당한 권리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